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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용병들, 벨라루스군 훈련 시작...일부는 우크라 전선에 잔류

[파이낸셜뉴스]
바그너 용병들, 벨라루스군 훈련 시작...일부는 우크라 전선에 잔류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왼쪽)이 14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동남부 도시 아시포비치 인근 캠프에서 벨라루스군을 훈련하고 있다.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프게니 프리고진도 캠프의 한 텐트에 앉아있는 사진이 이날 공개됐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도착해 교관 업무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벨라루스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그너 수장 예프게니 프리고진도 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철수했던 바그너는 당시 합의에 따라 벨라루스에 새 둥지를 틀 수 있게 됐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바그너 용병들이 현재 벨라루스 군인들을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동영상 성명에서 "바그너의 경험은 매우 유용하다"면서 바그너가 공장, 수로 등 핵심 인프라 경비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의 바그너 새 보금자리는 텐트로 구성된 캠프로 수도 민스크에서 동남쪽으로 약 90km 떨어져 있는 소도시 아시포비치 인근에 꾸려졌다.

바그너와 연계된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라온 사진에는 프리고진이 이 캠프의 한 텐트에 앉아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에 새 둥지를 틀면서 인접국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은 벨라루스와 접경지대 병력을 증강 배치했고, 벨라루스 망명 야당 정치인들인 바그너가 벨라루스에 자리 잡으면서 이 지역 안정에 새로운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가 무기를 반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일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무장봉기 실패 뒤 바그너 용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여러 고용 옵션'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합의에 따라 바그너 용병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 바그너 그룹 실질 책임자인 안드레이 트로체프의 지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협상 자리에 참석한 35명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의 제안에 고개를 끄덕였다면서 프리고진은 맨 앞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부하들의 반응을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지만 뒤에 앉아 있던 바그너그룹 지휘부 상당수는 제안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