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펜실베이니아주 이스트 펜스버러 경찰이 사진을 공개한 대학병원 시신 불법판매 용의자 제레미 리 폴리(40)의 기괴한 모습. 그는 지난 2022년 8월 아칸소 의대 영안실 직원에게 돈을 주고 시신부분들을 사들여 페이스북에 팔려한 혐의로 기소되었다.사진=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아파트에서 인간의 두개골 수십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1일 켄터키주(州) 마운트 워싱턴에서 제임스 노트라는 남성의 아파트를 수색해 사람 두개골 40개를 포함한 신체 부위를 확보했다.
당시 두개골 외에도 척추뼈, 허벅지뼈, 엉덩이뼈 등 다양한 부위의 해골과 AK-47 소총 등 총기도 나왔다.
노트는 이 집에 다른 사람들은 없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내 죽은 친구들만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체포돼 구금 중이다. FBI는 노트가 유골을 외부에서 구입해 집안에 전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의 아파트에서 두개골 40개를 포함해 다양한 신체 부위의 해골을 보관하다 수사기관에 붙잡힌 미국 남성 제임스 노트. 사진=올덤 카운티 구치소
이번 사건은 작년 여름 검거된 ‘제레미 폴리’라는 남성에 대한 수사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아칸소주 아칸소 의대에 기증된 시신을 몰래 빼내 페이스북에서 팔다 덜미를 잡혔다.
그는 수사기관에 시신 암거래 네트워크가 있다고 실토하며 하버드 의대 영안실 근무자였던 세드릭 로지의 이름을 언급했다. 로지는 영안실에 들어온 해부용 시신 중 실습을 마친 시체의 머리, 뇌, 피부, 뼈 등 부위를 훔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돼 미국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폴리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노트의 이름도 등장했다.
노트는 지난달 ‘윌리엄 버크’는 이름을 내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인간 유해 판매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린 뒤 폴리에게 두개골 사진을 보내며 흥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노트와 폴리 등이 시체 밀매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트에게는 아직 시신 관련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으나, 우선 총기소지 제한 규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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