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과 전투 중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사진)이 헝가리 비행기에서 탑승을 거부당해 논란이 일었다.
[파이낸셜뉴스]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올랐다가 쫓겨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뉴욕포스트,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 등 SNS에는 의족을 착용한 남성이 승무원의 제지 끝에 결국 비행기에서 내리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7일 헝가리의 저가 항공사인 ‘위즈에어’ 소속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다리를 잃은 이 남성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폴란드 바르샤바로 비행 예정이던 항공기에 타려했다.
그러나 승무원이 탑승을 제지했고, 남성은 승무원에게 “전쟁에서 다리를 잃었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동해야 한다”며 비행기에 탑승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승무원은 “비행 중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건강 상태로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남성은 배낭 안에 가족을 위해 산 선물들을 보여주며 “그럼 난 어떻게 집에 가야 하냐”며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간청했지만 소용없었다.
러시아군과 전투 중 다리를 잃은 우크라이나 군인(사진)이 헝가리 비행기에서 탑승을 거부당해 논란이 일었다.영상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리는 해당 군인의 모습.
결국 이 남성 승객은 비행기를 타지 못했고, 당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위즈에어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영상이 논란되자 위즈에어 측은 “안전이 회사의 최우선 순위이기 때문에 모든 승객이 비행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은 승무원의 책임”이라며 “승객이 단순히 의족을 착용했다고 해서 탑승을 허가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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