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양산에 성공한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 삼성전기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기가 전기차·자율주행차의 필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를 처음으로 양산하며 본격적으로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산업이 확장되며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은 연평균 약 12%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를 양산한다고 16일 밝혔다. '제2의 MLCC'라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한 건 이번에 처음이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 세로 1.6)에 각각 1.0마이크로헨리(uH), 2.2uH 용량을 가진 제품 2종이다. 차량 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다른 응용처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파워인덕터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원자재인 자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파워인덕터는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권선형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다"라며 "삼성전기는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파워인덕터 시장은 전자기기의 고성능·다기능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같은 자동차 산업의 확장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5000천만달러로 연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의 기능 고도화로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많아지고 고성능화되면서 사용하는 전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높은 전류를 견딜 수 있는 파워인덕터가 필요하다.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은 연평균 약 12% 수준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는 "파워인덕터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기는 소재와 기판 등 기술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가 양산한 전장용 파워인덕터 제품. 삼성전기 제공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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