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 체류 11시간..수해로 일정 줄여
편도 14시간, 폴란드-우크라 왕복 27시간
'우크라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밝혀
"우크라 재건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 확대"
국내 집중호우에 현지서 중대본 보고 받기도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 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바르샤바(폴란드)=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폴란드 공식방문을 마친 후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안보 지원·인도 지원·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재건 지원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에선 한국 측에 2차전지, 전기차, 금속제련 분야 등에 대한 직접투자도 요청, 산업분야에서 경제협력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은 16일 추가로 밝혔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편도 14시간 등 왕복에 27시간, 체류 11시간이란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국내 수해로 인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일정을 축소하고 폴란드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 마린스키 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안보 지원·인도 지원·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수물자를 추가로 지원하고, 한-우크라이나 정부간 인프라 건설 등에서 협력할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안보 지원 측면과 관련, "지난해 방탄복, 헬멧과 같은 군수물자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더 큰 규모로 군수물자를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건 지원과 관련, "우리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양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서명된 한-우크라 양국 간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기본협정을 바탕으로,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한 1억 달러의 사업기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공동발표에서 "재건 복구 분야에서 한국의 큰 도움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회복 센터 건설에 참여해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방문에 동행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 바르샤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2차전지, 전기차, 금속제련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직접 투자를 요청했다"며 "폴란드와 재건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장기적으로 방산, 공급망, 기본 인프라 관련 자동차 분야, 통신 분야까지 우리 기업의 직접투자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세대 지원과 관련 윤 대통령은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 신설로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에 대한 장학 프로그램 확대 계획도 밝혔다.
기존 순방 기간을 연장하면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보안 속에 추진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도착 후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집중됐던 민간인 거주지역 이르핀시를 돌아본 뒤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수해로 우크라이나에서의 일정을 축소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하기 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화상 연결해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호우 피해상황과 대처상황을 보고받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에 도착하자마자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기로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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