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100선 무너져
"완만한 달러 약세 이어질 것"
위안화 고려해야...中 부양책 효과 주목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9.30포인트(0.35%) 하락한 2619.00, 코스닥은 2.01포인트(0.22%) 상승한 898.29,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266.6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65.8원)보다 4.2원 오른 1270원에 출발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기준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달러의 국제적 약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달러 강세국면이 막을 내리고 완만한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266.6원에 거래 마감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시장의 전망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 물가가 잡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달러인덱스 100선 무너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어든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 시사한 연내 기준금리 2회 인상이 아닌 1회 인상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고점 부근까지 도달했다는 분석이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99.98을 기록했다. 지난 13일 100선이 무너진 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0 미만을 유지하는 것은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후 15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는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완만한 달러 약세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긴축 기조 통화 정책이 정점을 향했다”며 “달러 강세가 마무리되고 약세 국면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황 선임은 이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400원을 넘겼던 것은 달러가 과대평가됐던 부분과 서울외환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지난해 9월 최고점 대비 13% 가량 환율이 떨어졌다는 사실이 하락세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올해 하반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 현 시점의 달러 약세는 Fed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CPI가 전망보다 낮게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볼 수 없다”며 “달러 약세는 완만하게 조정되는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위안화 고려해야...中 부양책 효과 주목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위안화 약세도 환율에 영향을 끼쳤다. 원화가 위원화와 다시 동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선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 4·4분기 현시점 대비 5%가량 더 떨어질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며 “중국 경기가 원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큰만큼 주목해야한다”고 첨언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실효적 효과가 언제, 얼마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도 “원화-위안화의 재동조화 현상은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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