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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근 3년새 공개활동 최저..원인은 코로나 때문?

-통일연구원 집계 "성과 부진한 경제에 거리두고 군사부문 부각"
-노동신문 공개된 김 위원장 상반기 활동 총 30건..최근 3년새 최저치
- 2020년 상반기 21건, 2021년 상반기 37건, 지난해 상반기 50건..올해 30건 저조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최근 3년새 공개활동 최저..원인은 코로나 때문?
북 "김정은, 군사위성 1호기 시찰…차후 행동계획 승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월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셨다"며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하셨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지 지도에는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달 우주개발국에 이어 동행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활동이 최근 3년새 가장 눈에 띄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 위원장의 상반기 활동은 총 30건으로 최근 3년 새 가장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외부활동 저조는 코로나19 때문?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던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던 지난 2020년 상반기의 21건보다는 늘었지만, 2021년 상반기 37건, 특히 지난해 동기 대비 50건보다는 크게 감소한 수치다.

다만 군사부문만 살펴보면 2020~2022년의 연간 전체 군사부문 공개활동 6~12회보다 더 오히려 늘었다.

김정은의 연간 공개활동 빈도는 집권 초기, 최대 227회에 이를 정도로 많았지만 2017년부터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55회까지 급감했다.

이를 볼때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의 물동량이 줄고, 이동인구가 감소하는 등 글로벌 주거 및 근무환경 패턴에 변화가 크게 일어난 데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망자가 늘어난 것이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활동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된 지난해 김 위원장의 활동은 77회로 다시 늘어나는 듯했으나 올해 상반기 다시 대외 노출이 주춤한 양상이다.

일각에선 그의 저조한 공개활동 배경엔 건강이상설을 제기하고 있으나 우리 정부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는 만큼 확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0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순환기 계통 가족력이 있고, 신장 170㎝에 체중 140㎏ 체형, 담배와 음주 등으로 좋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일을 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는 게 현재까지 평가"라고 전한 바 있다.

올 상반기 활동분야별로는, '군사부문'이 13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착공식과 준공식 등 '행사 참석' 5건, '기념사진' 4건, '정치회의' 3건, '관람' 3건, '참배' 2건 등 순이다.

北, 그나마 군사부문 성과만 집중 부각

특히 기념사진 일정 4건 중에서 3건이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행사 참가자와 기념촬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공개활동의 과반이 군사부문 관련 일정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6월 하순부터 코로나19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한적이고 잠정적인 조치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유엔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장기화로 경제가 악화하고 식량 공급까지 차질을 빚고 있는 북한이 성과가 부진한 경제 등에 거리를 두고 성과가 뚜렷한 김정은의 군사부문 성과만 부각시킨 것으로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또 "김정은이 2021년 제8차 노동당대회를 기점으로 당 중심 통치로 체제를 바꾸고 당 회의체를 통한 통치를 상설화, 정례화했다고 볼 수 있다"며 "현장보다 회의체 중심으로 국정을 통치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정은, 최근 3년새 공개활동 최저..원인은 코로나 때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4월 13일 공화국전략무력의 전망적인 핵심주력수단으로, 중대한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형의 대륙간탄도미싸일(미사일) '화성포-18' 형 시험발사가 단행되였다"고 14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