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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통해 월북한 미국인은 징계 앞 둔 미군 이등병

[파이낸셜뉴스]
판문점 통해 월북한 미국인은 징계 앞 둔 미군 이등병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18일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인은 징계를 앞두고 본국 송환 예정이었던 미군 이등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7월 22일 북한측 경비구역에서 북한 군인이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AP연합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인은 미군 병사로 한국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나 미국에서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로 이같이 보도했다.

AP는 미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현재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트래비스 킹이라는 미군 이등병으로 이 병사는 폭행 혐의로 한국 유치장에 있다가 막 풀려난 상태였다고 전했다.

20대 초반인 킹 이등병은 당초 미국에서 폭행에 따른 추가 징계를 받을 예정이었다. 텍사스주 포트블리스로 복귀해 징계를 받을 계획이었다.

그는 그러나 비행기에 탑승하는 대신 판문점 견학을 신청했고, 견학 도중 북한으로 월경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군사분계선을 넘은 미국인이 미군이며 현재 북한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월북한 병사가 잘 있는지가 현재 자신의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일 안에 사건 전개가 더 명확해질 것이라면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월북한 미군 병사 킹에 관해서는 고향이 어디인지, 추가 혐의가 있는지 등 세부 내용이 아직 알려지 않았다.

또 어떻게 공항에 이송돼 본국 송환을 기다리던 병사가 감시를 벗어나 공항에서 이탈했는지도 불명확하다고 AP는 전했다.

유엔사령부는 현재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북한 당국과 사건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1950~1953년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북한 이들은 3만명이 넘지만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인이나 한국인은 드물다고 AP는 전했다.

판문점 견학 인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연간 10만명에 이른다. 견학은 팬데믹으로 제한됐다가 지난해 전면 재개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