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북 병사' 송환 위해 "북한과 접촉 중"… 국방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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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판문점 견학 프로그램 취소… JSA 일대 경비태세 강화
[파이낸셜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사진=뉴스1
1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무단 월북한 미국인이 미 육군 소속 이등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정부와 군 당국이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 측과 연락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회견에서 "우리 군인 중 1명이 (JSA) 견학 중 고의로 허가없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며 이번 월북 사건을 공식 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우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조사하고 있다"며 "(월북자) 가족들에게도 상황을 알리고 이 사건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측은 판문점 북측지역으로 넘어가 북한군 관계자 등과 접촉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린 장 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해당 병사가 북한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본다"며 "우린 북한 측 카운터파트들과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주한유엔군사령부는 이날 "JSA를 견학하던 미국인 1명이 무단으로 MDL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번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고, 미 국무부·국방부, 그리고 판문점을 관할하는 유엔사 등과 함께 그 해결책을 모색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미군 병사의 이번 월북사건이 미북 간 대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월북한 미군이 본국 송환을 원하고 북한이 전향적으로 이를 수용할 경우 미북 간 등 소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이 사안은 인권, 외교 등 다차원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는 해당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이 재개된 가운데 19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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