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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호우피해 수습중인데"..쉼표찍고 다시 폭염·물폭탄 예고

"아직 호우피해 수습중인데"..쉼표찍고 다시 폭염·물폭탄 예고
폭염 자료사진. 뉴스1

[파이낸셜뉴스] 19일 오전까지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린 장마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바로 폭염이 이어져 주의가 요구된다. 올여름 찜통더위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이미 300여명에 달한다. 주말부터는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해 비 피해에 대해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장마 잠깐 멈추니 폭염…"온열질환 조심해야"

2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은 낮 기온이 31도를 웃돌며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습도가 높은 내륙을 중심으로는 체감온도가 최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도 있겠다.

갑작스러운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소방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관련 구급 출동 1153건 중 51%는 7월에 집중됐다.

이달 14일 기준 온열질환 관련 구급출동건수는 이미 322건에 달한다. 이 중 병원 이송 환자는 285명, 현장에서 응급처치 한 환자는 33명이었다. 사망자도 4명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명 발생하기도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무리한 야외활동은 피하고,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부득이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차림과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하고 물병을 꼭 휴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전국을 휩쓴 집중호우가 잠시 멎으면서 피해 지역 수습·복구 작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선 50명에 이르는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이는 78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한 2011년 이래 가장 많은 피해 규모다.

일시대피자는 1만6000여명이 넘는다. 또한 공공시설 1000여건, 사유시설 900여건이 파손됐으며, 농작물 피해 규모는 3만1000ha에 달한다. 닭과 오리 가축은 69만3000여마리가 폐사됐다.

"아직 호우피해 수습중인데"..쉼표찍고 다시 폭염·물폭탄 예고
경북 예천군 용문면 사부2리에서 한 주민이 흘러내린 토사로 접근이 어려워진 집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
주말 다시 강한 비…'긴급대응지원단' 편성

정부는 전날 오전 경북 예천군 등 13개 지자체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신속한 수습을 위해 정부 차원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에는 피해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가 국비로 추가지원된다.

행정안전부는 수해 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구호사업비 약 3억6000만원을 긴급 지급하기로 했다. 필요한 시에는 자치단체의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 등 동원 가능한 재원을 적극 활용하도록 요청했다.

주말부터는 다시 장마전선이 북상해 아직 비 피해에 대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금요일인 21일 제주를 시작으로 강한 비가 내리고, 22~24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25~26일에는 중부지방과 전북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장급으로 구성된 지자체 긴급대응지원단을 편성해 전국 17개 시·도에 파견했다. 지자체가 원활하게 집중호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사항을 파악하고 협조할 계획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