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보관 중이던 곡물 6만t을 파괴했다는 보도로 19일(현지시간) 밀 가격이 8% 가까이 폭등했다.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이날 한 콤바인이 밀을 수확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밀 가격이 19일(이하 현지시간) 폭등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흑해 연안 오데사 항에 미사일을 쏴 곡물 6만t을 파괴했다는 보도가 가격 폭등을 불렀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밀 선물 가격은 이날 8% 가까이 폭등했다. 3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현재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밀 선물인 9월 인도분 가격은 부셸당 0.5175달러(7.72%) 폭등한 7.225달러로 뛰었다. 장중 7.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옥수수 가격도 뛰었다. 12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0.1175달러(2.20%) 오른 5.4625달러를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맺었던 흑해 곡물 운송 협정에서 탈퇴한 뒤 지난 이틀 오데사 항을 집중 포격하면서 밀 가격이 치솟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를 잇는 크림대교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파괴되자 강경태세로 돌아섰다.
곡물 운송 협정 연장을 거부하고 흑해를 통한 수출을 위해 우크라이나 곡물이 집결돼 있는 오데사 항구에 대규모 포격을 하고 있다.
더프라이스퓨처스그룹 부사장 잭 스코빌은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 폭파로 인해 "전쟁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에 다시 참여할 가능성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고 비관했다.
스코빌은 이날 보고서에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에 선뜻 나설 선주나 선박보험회사가 나올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 곡물 운반에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가 최소 한 국가(우크라이나), 아마도 (러시아까지) 두 나라 모두의 밀에 접근하는 것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바차트 선임 애널리스트 다린 뉴섬은 "상황이 얼마나 급변할 수 있는지 경이로울 정도"라고 말했다. 뉴섬은 그러나 러시아의 곡물 협정 탈퇴 충격이 아직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 시카고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곡물 가격 움직임으로 보면 "시장 펀더멘털 상황은 크게 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뉴섬은 미국에서 생산되는 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신호는 없다면서도 이같은 기류에 변화가 생길지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는 20일부터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으로 향하는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항구를 향해 새로 출발하는 선박에는 군사 화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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