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측, "올해 학폭 신고 사안 없었다"
경찰측 "추가 제기되는 의혹도 모두 들여다 볼 것"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2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동료 교사의 추가 제보가 있어 알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 측은 "고인은 학부모들의 민원으로 힘들었다고 동료에게 이야기한 제보가 있었다"며 "알 수 없는 경로로 교사의 핸드폰 번호를 입수한 학부모가 핸드폰으로 수십 통의 전화를 해 힘들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고인은 '소름 끼친다. 방학하면 휴대폰 바꿔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제보자에 따르면 핸드폰으로 학부모의 연락이 오고 고인께서 어려움을 토로한 것은 오늘자 학교 입장에서 언급된 '해당 사건' 이후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된 '해당 사건'이란 지난주 고인이 맡은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긁은 사건을 의미한다. 노조 측에 따르면, '해당 사건' 피해 학생의 부모는 A씨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며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라며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 측은 이날 제보를 두고 "최대한의 신빙성이 보장된 제보에만 기초해 언론 대응에 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측은 "제보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에 7시 30분이면 학교에 출근하여다"면서 "학교생활이 어떠냐는 동료 교사의 질문에 '그냥 작년보다 10배 정도 힘들어요'라고 답할 뿐이었다"라고 전했다.
20대 교사 A씨는 지난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3월 임용된 새내기 교사로, 올해 서이초에서 1학년 담임을 맡았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A씨의 유족과 지인, 이 학교의 교감과 교사 등을 조사하고 A씨의 개인 전자기기를 확보해 최근 행적을 확인중이다. 경찰은 A씨가 이달 중순 학생들 사이 벌어진 갈등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학부모들과 접촉한 사실은 있으나 별다른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이초등학교는 이날 교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A씨는 학교폭력업무를 담당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학급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신고 사안이 없었고, 학교폭력과 관련해 해당 교사가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일도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측은 "그동안 제기된 의혹 일부는 학교에서 밝힌 바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추가로 제기되는 의혹도 모두 들여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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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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