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 치과 김미선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마스크를 벗고 신나게 뛰어다니는 여름방학이 왔다. 부모들은 아이가 넘어질까 조마조마하다. 만약 넘어져서 치아가 손상되었거나 빠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 치과 김미선 교수는 아이가 외상으로 인해 치아에 손상이 갈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치이가 아예 빠졌을 경우 차가운 우유나 식염수에 담아 건조하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가져가야 한다.
소아·청소년의 치아 외상은 흔히 일어나는 문제이다. 실제로 킥보드나 자전거 혹은 미끄럼틀을 타다가 혹은 침대에서 내려오다 식탁에 넘어져 다치면서 얼굴에 외상이 가해진다. 대게가 앞쪽 윗니(위턱 앞니)에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치아 외상의 종류는 치아의 겉면만 살짝 부러진 정도부터 치아 자체가 빠지는 정도까지 손상된 부위의 넓이와 깊이 정도 및 신경이 노출되었는지에 따라 다양하다. 치아 자체의 외상 외에도 주변 잇몸이나 조직들이 찢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치아가 빠지는 탈구의 경우, 10세 미만 남아 환자 수가가 여아의 1.5배 이상 많이 발생해 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했던 2020~22년까지 환자 수는 다소 주춤했다.
아이의 부러진 치아 부위가 작으면 살짝 다듬어 주기만 할 수도 있다. 약간의 시린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진다. 부러진 부위가 넓어도 신경까지 도달하지 않았으면 레진을 이용해서 치아 모양을 만들어 주면 된다. 부러진 치아 조각을 챙기면 치과에서 부착도 가능하다. 하지만 부러진 조각이 여러 개이거나 오염이 심하면 접착이 힘든 경우도 생긴다. 부러진 부위가 넓으면 추후 보철 수복이 필요할 수 있다. 신경이 노출될 정도로 치아가 많이 부러졌으면 우선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치아의 부러진 정도, 신경이 노출된 범위, 치아 뿌리가 형성된 정도에 따라 신경치료가 행해지는 깊이와 방법이 결정된다. 신경치료가 끝나면 레진 수복이나 부러진 조각을 부착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영구치 앞니가 완전히 빠졌다면, 빠진 치아를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심어야 한다. 다시 심은 치아는 움직이지 않도록 주위 치아들과 연결해서 일정 기간 고정해야 한다. 고정 기간은 다친 정도에 따라 다르며, 고정 장치를 제거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치아 외상과는 별개로 주변 잇몸이나 조직이 찢어졌다면 부위가 작으면 소독만 하거나 부위가 넓고 깊은 경우 추가로 봉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빠진 치아를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탈구 치아 보관용액 또는 차가운 우유, 식염수에 담아오는 것이다. 소독용 알코올이나 수돗물에 담가오거나 휴지에 싸서 건조된 상태로 가져오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빨리 치과에 내원하여 빠진 치아가 외부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야 치료 결과가 좋다.
앞니가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부정교합이 있다면 같은 정도의 외상을 받아도 더 심하게 다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앞니 돌출이 있다면 미리 교정 치료를 받는 것도 외상 예방 방법의 하나다. 그리고 외상 위험이 큰 운동을 할 때 마우스 가드를 미리 제작하여 착용하는 것도 좋다. 마우스 가드는 직접적인 외상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고 입술, 볼, 혀 등의 손상을 방지할 목적으로 구강 내에 끼우는 장치이다.
외력으로부터 턱관절을 보호하는 동시에 뇌로 전달되는 충격 또한 완화해서 뇌 손상을 막아준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기성품과 치과에서 본을 떠서 제작하는 개인맞춤형이 있다. 기성품보다는 치과에 내원하여 개인에 맞게 제작해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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