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20대 담임교사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A씨가 생전 제자와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A씨가 제자에게 편지를 남기며 함께 부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교사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 곳곳에는 '돌아가신 서이초 선생님이 작년에 제자에게 쓴 편지'라는 제목으로 사진 한 장이 확산했다.
"늘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반 아이들에게 보낸 응원
해당 사진은 지난해 1학년을 맡은 A씨가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중 한 장이다.
편지에는 A씨가 남학생 어깨를 감싸 안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이 붙어 있다. A씨는 긴 갈색 머리에 핑크색 상의를 입고 있어 앳된 모습이다.
A씨는 편지에서 "○○에게.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늘 열심히 하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는 우리 ○○아. 너의 노력 하나하나가 쌓이고 쌓여 이렇게 빛이 되는 날이 왔구나. 늘 대견하고 자랑스러워"라며 학생을 북돋아 줬다.
A씨는 또 "선생님이 ○○이를 볼 때면 종종 깜짝 놀라. 다른 친구들은 하지 못할 기발한 생각을 하거나 자세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참 대단해"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이가 가진 장점들이 앞으로 더욱 빛날 수 있기를 선생님이 항상 응원할게"라며 편지를 끝마쳤다.
"훌륭한 선생님을 잃었다" 네티즌들 애도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참 좋은 분이었을 것 같다", "먹먹하다", "어리고 순한, 열정 가득한 선생님이었던 것 같다", "훌륭한 선생님들을 지켜드릴 제대로 된 규정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A씨가 지난 18일 교내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A씨가 학부모들의 갑질에 시달려왔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담당 학급의 학교 폭력 문제를 처리하던 중 가해 학생 혹은 피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수십통의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이초 교사들은 "서이초의 민원 수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며 "극단적 선택을 한 A씨도 이런 민원에 시달렸다"라고 제보했다.
현재 경찰과 교육 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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