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고속도로 달리는 차량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 폭비가 내리면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피해 없는 장마철을 지나가기 위해서는 안전거리 유지와 사전 점검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 잦은 여름철 교통사고 39% 집중
24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여름철(6~8월)에 전체 빗길 교통사고의 39%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2018~2022년)간 여름철(6~8월)에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총 2만6003건으로 515명이 사망하고 3만874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치사율도 비오는 날이 높았다. 빗길 사고 평균 치사율은 2.01명으로 맑은 날 1.31명과 비교해 1.5배 더 높다.
비오는 날에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도로사이의 수막현상으로 자동차가 미끄러지기 쉽고 차량의 제동거리도 길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철에는 빗물과 김서림 등으로 운전자의 시야가 제한돼 위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렵다.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여유를 갖고 규정 속도보다 감속해서 안전 운행해야 한다.
우선 차간 거리를 평소의 2배로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 브레이크를 걸다가 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젖은 노면은 마른 노면 보다 제동거리가 1.8배 길어진다. 따라서 빗길에는 20%, 폭우가 내리는 경우에는 50% 감속해야 한다.
비가 오는 날에는 낮에도 전조등을 켜야 한다.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운전자들에게 내 차의 존재와 위치를 알릴 수 있다.
비가 내리는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인근 거리에서 전조들 켠 자동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타이어 공기압, 와이퍼, 배터리 점검해야
운전 시작 전 타이어와 와이퍼, 배터리 등도 점검해야 한다. 기온이 낮을 때에는 타이어가 수축하면서 공기압이 빠져나간다. 타이어 공기압을 체크하려면 타이어 그루브(타이어에 파진 큰 홈)에 100원 짜리 동전을 거꾸로 끼워 보면 된다. 이순신 장군의 감투가 절반 가려지면 정상, 감투가 거의 다 보이면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라는 뜻이다. 와이퍼 고무상태도 살펴봐야 한다. 와이퍼 밑에 부착된 고무 날은 온도 변화에 민감해 쉽게 닳을 수 있다.
폭우 속에 와이퍼가 원활히 작동하지 않으면 시야 확보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 낡았다면 교체해야 한다. 아울러 전조등과 와이퍼 작동이 증가하면 배터리도 빨리 닳기 때문에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편 폭우로 도로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하천 인근 도로나 지하 차도는 쉽게 침수되기 때문에 반드시 우회해야 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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