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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혹한에 이어 폭염에도 약점 드러나

전기차… 혹한에 이어 폭염에도 약점 드러나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한겔스베르크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밖에 테슬라 전기차가 세워져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혹한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알려진 전기차가 극심한 더위에서도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자롭닉(Jalopnik)은 최근 무더위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 남서부에서 전기차들의 주행거리가 줄어들고 있는 사례들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정보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전기차 배터리 분석 업체인 리커런트(Recurrent)가 전기차 수천대를 여러 기후 상황에서 시험한 결과 온도가 상승할수록 주행거리가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기온이 섭씨 37.8도에 접근할 경우 주행 거리는 평균 31%, 32도에서는 5%, 26.7도에서는 2.8% 짧아진 것으로 리커런트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는 테슬라 전 차종과 쉐보레 볼트, 현대 코나, 닛산 리프, 포드 F-150 라이트닝, 포드 머스탱 마하-E를 포함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5개 차종 1만7000대가 동원됐다.

이들 중 어느 차종의 성능이 나빴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테슬라 4개 차종의 주행거리 단축율이 가장 낮았다.

또 테슬라 전기차는 미국 환경보호국(EPA)이 추산하는 것과 실질 주행거리간 차이가 가장 적었으며 이는 냉각 기능이 다른 차종에 비해 효과적이기 때문인 것이라고 스콧 케이스 리커런트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배터리 연구소의 기술 이사인 그레그 레스는 전기차 배러티 성능이 더위에 좌우되는 것은 액체 전해질이 소모되면서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스는 운전자들이 37.8도가 넘는 날씨에서는 자주 운전하지 않을 것이며 전기차들은 배터리 냉각 기능이 좋다고 했다.

또 과다한 열이 장기적으로 배터리를 손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스 이사는 더울 때 팬과 냉매를 더 많이 사용하면서 전기가 많이 소모된다며 “이것이 주행 거리를 단축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