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침수 피해 현장·하천 범람 우려지역 잇따라 점검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4일 오전 집중호우로 침수된 목포 석현동 일대 도로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신속한 복구를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4일 호우 대비 재난대책보고회를 열어 "장마가 끝날 때까지 재해 대책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 또 목포 침수 피해지와 함평 하천 범람 우려 현장을 잇따라 방문해 상황을 살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4일 오전까지 이틀간 지역에 따라 무안 215.3㎜, 함평 193.3㎜, 목포 189.7㎜ 등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전남 전역에 평균 83.5㎜의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새벽 서부권역에서는 시간당 60㎜ 내외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오는 25일 오전까지 주로 밤과 새벽 사이에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 시간당 30㎜ 내외의 비가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기습적인 호우로 전남에선 지하주차장 침수 2건, 주택 침수 37건, 상가 침수 10동, 도로 침수 및 법면유실 7개소, 농경지 침수 817㏊ 등 크고 작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집중호우를 지켜보면서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음을 절감했다"면서 "돌발성·게릴라성 강우는 앞으로 얼마든지 또 있을 수 있으므로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이번 호우로 도심지에서 침수피해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저지대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한 이물질 제거와 지하차도 차단시설 작동 여부 점검 등 도심 침수에 대비하라"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산사태가 기존 위험지역뿐만 아니라 비관리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태양광 설치 산지 등 인위적 개발지 재점검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또 "전남은 그동안 강우량이 분산돼 큰 피해는 없었으나, 23일 저녁처럼 예상을 벗어난 돌발성 호우가 일어날 수 있으니 재난상황 대처를 최우선으로 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라"라고 당부했다.
또 회의에 참석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경찰청, 소방본부, 농어촌공사,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이 지금까지 협조를 잘해줘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재난사고를 신속히 예방하도록 협업 체계를 강화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대책회의에 앞서 침수피해를 입은 목포 석현동 삼거리를 방문해 신속한 복구를 당부했다. 피해 지역은 임성천과 삼향천 중상류 구간의 제방고 높이가 낮아 집중호우 시 제방 월류로 도심지 침수가 잦은 곳이다.
지난 2020년 임성지구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로 지정 고시돼 오는 12월까지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2월부터 427억원을 들여 관로 개선 소하천 정비 등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대책회의를 마친 후에는 곧바로 함평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학교면 원고막교와 산사태 주민 대피 현장인 신광면 연천마을회관을 잇따라 방문해 호우 피해 대처 상황을 점검하고 대피한 주민들의 안전을 살폈다.
원고막교는 고막원천 수위가 이날 오전 9시 5.9m까지 상승하며 홍수고 6.2m에 근접한 상황에 다다랐다. 이에 고막원천 범람에 피해가 우려되는 주민 11명을 긴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시키고 배수펌프 2대를 작동시키며 수위를 조절했다. 그 결과 오전 11시 현재 5.4m로 안정적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지사는 "또다시 강한 호우가 예상되므로 주민피해 예방을 위해 임시적으로 양수기 보강 등 조치를 하고, 원고막마을이 상습침수피해 지역이므로 향후 항구적 침수 방지대책을 마련하라"라고 말했다.
함평 신광면은 지난 4월 대형산불로 대동면과 함께 약 682㏊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산사태 발생 위험이 높아진 곳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월암1리 마을 주민 1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김 지사는 "함평은 산불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다양한 복구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산사태 예방을 위해서는 사방댐 건설이 가장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또 대피한 마을 주민에게는 "새벽에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비가 더 올 수 있고 10월까지 이어질 태풍도 안심할 수 없으므로 대피에 적극 협조하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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