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씨(33)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림동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범인 조모씨(33)를 옹호하는 발언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있어 경찰이 수사를 검토 중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조씨가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씨의 범행을 두둔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조씨는 이날 오후 1시31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내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 죄송하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남성만 노린 이유가 있냐", "범행을 왜 했냐"라고 묻자 다시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조씨는 이날 경찰서와 법원에서 총 12번에 걸쳐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니. 남자만 찌른 것만 봐도 아주 쓸모가 있는 분이다", "12번이나 사과?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 같은데",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 보면 나쁜 사람 같지 않다", "그만 봐줘라" 등의 내용이 올라왔다.
피해자가 모두 남자였다는 이유로 "상남자다", "미스터 신림이다", "조선제일검을 석방하라" 등의 댓글도 보였다.
이에 경찰은 이런 내용을 작성한 네티즌들이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보고 수사를 검토 중이다.
한편 조씨(33)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아 23일 구속됐다.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는 오는 26일 결정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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