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시 룽사구의 제34중학교 체육관 천장이 내려앉았다. 사진=중국 매체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의 한 중학교 체육관 천장이 무너져 내부에 있던 학생 등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4일 관영 신화통신과 관찰자망 등에 지난 23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시 룽사구의 제34중학교의 체육관 천장이 내려앉았다.
당초 체육관에는 19명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1명은 무너진 천장에 매몰된 뒤 숨졌고, 4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다. 4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현지 매체 화룽왕은 목격자와 구조자 지인들을 인용, 붕괴 당시 여자 배구 선수들이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선수들은 학년별로 선발돼 타 지역에서 경기를 마치고 이틀 만에 학교로 돌아와 훈련 중이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매체에 전했다.
장모씨는 매체에 “학교 앞에 있었는데 우르릉 쿵쾅 소리에 천둥이 치는 줄 알았다”며 “알고 보니 건물이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구조 동영상을 보면 체육관은 사방의 벽을 제외하고 모두 붕괴돼 있다. 체육관의 건축 면적은 1200㎡이며, 콘크리트 구조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차 39대, 소방구조요원 159명, 구조견 4마리 등이 현장에 출동해 매몰된 인원에 대한 구조 활동을 벌였다.
지난 23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시 룽사구의 제34중학교 체육관 천장이 내려앉았다. 소방대원이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중국 매체 캡처
헤이룽장성 당국은 사고 이후 회의를 열고 “이틀 동안 성 내에서 안전사고가 연속적으로 발생해 사회적 영향을 좋지 않다”면서 “숨겨진 위험 조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중국 소방당국은 현장 1차 조사 결과 체육관과 인접한 곳에서 교육종합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시공사가 불법으로 펄라이트(진주암) 자재를 이 체육관 지붕에 쌓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날 내린 비를 머금은 펄라이트 자재의 무게가 늘어나면서 체육관 천장이 무너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공안(경찰)은 교육종합시설 시공 책임자를 체포했으며, 소방당국과 함께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트위터에는 이날 오전 사고로 숨진 학생의 부모가 시신 확인을 위해 병원으로 갔지만, 경찰이 이를 가로막았다는 동영상을 올려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는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