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노' 실천하는 한화생명...수혜자 중심 봉사활동의 전환
쿠킹·원예·콘텐츠 전문교육 실시
환자 가족들과 꽃 케이크 만들고 촬영기법 익혀 활동 기록 생생히
환경·헬스케어·금융 분야로 확대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화생명 임직원 봉사단과 민들레학교지역아동센터 아동 및 선생님들이 '카네이션 꽃 바구니 선물 만들기'를 진행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생명 플로리스트 전문봉사단과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환우와 가족들이 '크리스마스 꽃 케이크와 리스 만들기'를 진행한 후, 케이크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화생명 임직원인 샛강 수호대가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 수달 보호구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이 '프로보노(ProBono)형'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대면 봉사활동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나섰다. 한화생명은 더불어 자원을 순환해 환경을 지키면서 취약계층에 나눔을 실천하는 임직원 봉사활동도 병행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임직원 재능기부로 사회공헌활동 '차별화'
우선 프로보노(ProBono)는 숙련된 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 사회취약계층을 돕는 재능기부 활동을 뜻한다. 기존 기업들의 봉사활동이 자선형 봉사를 통한 수혜자 중심 활동이었다면 프로보노는 임직원의 재능기부를 통해 봉사활동의 보람을 느끼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또 회사가 제공하는 분야별 전문교육을 받으면서 자기계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한화생명은 이를 위해 매년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할 다양한 분야의 임직원 전문봉사단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선발된 임직원은 쿠킹(제과·제빵), 원예(플로리스트), 콘텐츠(사진·영상) 등 분야에 대해 약 3개월 간 전문교육을 받는다. 향후 재능기부 분야를 환경, 헬스케어, 금융 등 대내외 트렌드를 반영해 확대하고 참여 임직원 규모도 키울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맞아 희귀·난치성질환 환우와 가족을 위해 플로리스트 전문봉사단의 '꽃 케이크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제과·제빵 전문봉사단은 빵과 파이를 만들어 성탄카드와 함께 지역아동센터 및 희귀·난치성질환 환우 가정에 전달했다. 또 사진·영상 전문봉사단은 봉사활동 장면 스케치와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촬영해 봉사활동에 의미를 더했다.
또 가정의 달을 맞은 지난 5월에는 임직원 봉사단 200명이 지역 복지기관의 400명을 대상으로 릴레이 재능기부 봉사를 전개하기도 했다. 한화생명 임직원 봉사단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제과학교에서 지역아동센터 아동과 학부모 100여명을 초청해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아동과 함께 '부모님께 드리는 비건 쿠키'를 제작해 감사 편지와 함께 직접 부모님께 전달했다. 다음날에는 한화생명 임직원으로 구성된 캘리그라피 및 플로리스트 전문 봉사자가 민들레학교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을 위해 아동과 함께 카네이션 꽃 바구니와 응원 메시지가 담긴 선물을 만들었다.
■수달 지키는 환경보호·취약계층도 지원
한화생명 임직원 봉사단은 지역사회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매달 200여명씩 연간 약 2000명이 봉사에 나선다.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는 취지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물품 제작 기부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자 아이를 위한 면생리대 제작,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생태계 회복을 위한 보호 활동, 미혼모 가정을 위한 건강 생활용품 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취약계층을 돕고 자원순환과 환경보호에 나서는 것이 공통된 목적이다.
지난 3월 한화생명 임직원 30여명이 '업사이클' 및 '제로웨이스트'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버려지는 재료로 물품을 만들어 환경을 지키고, 제작한 물품을 복지시설에 기부하면서 어려운 이웃까지 돕는 1석 2조의 활동이다. 이날 한화생명 임직원이 만든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블록을 활용한 공기정화식물 화분은 영등포 교육복지센터의 취약계층 아동에게 전달했다.
전기가 필요 없는 반영구 찜질팩 만들기, 사용기한이 지난 립스틱으로 크래용 만들기, 수세미 열매와 삼베천을 활용한 주방용 수세미 만들기 등 다양한 친환경 물품도 제작해 기부했다.
한화생명은 '샛강 수호대'도 결성해 여의도 샛강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 지키기에도 나섰다.
여의 상류 63빌딩에서 여의 하류 국회까지 총 4.6Km에 달하는 생태공원 안에 수달이 생활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면서다. 서울 여의도에 본사가 있는 한화생명 임직원들은 샛강 수호대를 결성해 수달 뿐만 아니라 도심 속 자연 생태계인 여의도 샛강을 지키기 위한 봉사활동을 지난해부터 돌입했다.
샛강 수호대는 월드비전,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함께 협력해 수달 모니터링 및 수달 인식 증진을 위한 보호구역 설치 등의 활동을 벌였다. 한화생명은 향후 샛강 어린나무 살리기, 샛강 어류 모니터링, 샛강 조류 모니터링 등 샛강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여의도 샛강 봉사 활동은 하천 생태계 최상위에 있는 수달들의 서식지를 보호해 먹이사슬의 낮은 단계에 있는 생물들까지 지키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수달의 샛강 생활이 더 행복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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