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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 살인범', 범행 하루 전 휴대전화 초기화

'신림동 흉기난동 살인범', 범행 하루 전 휴대전화 초기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된 조모(33)씨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받는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조모(33)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2023.07.23. kmn@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조모씨(33)가 범행 하루 전 휴대폰을 초기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관악경찰서는 이날 조씨의 아이폰 기종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한 결과 조씨가 범행 전날인 7월 20일 오후 5시께 휴대폰을 초기화 한 것으로 파악했다. 따라서 조씨의 인터넷 사용 기록은 7월 20일 오후 6시께부터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성이 있는 검색기록·통화기록·메세지 및 사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30cm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살인미수)로 구속돼 조사받고 있다.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택시를 타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한 정황과 함께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씨의 범행이 '계획 범죄' 라는 추측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그는 범행 장소 선정의 이유를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어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계획범죄라는 것이 입증되면 조씨는 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살인죄 양형기준에서 계획적 범행은 가중요소 중 하나다.

한편 조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계속 번복하자 경찰은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조씨의 정신병 치료 기록 여부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청한 상태다. 지난 2018년까지 정신병 치료 경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흉악한 참극에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정보심의위원회는 오는 26일 열린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