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심야' 미사일 도발엔 "의도 분석 중"
북 "전승 70돌 행사, 성대히 준비... 참가자들 평양 도착"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월 25일 저녁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우리 군 당국이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 북한에선 전승절로 불리는 오는 27일을 기한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의 정치 일정과 관련한 인원과 장비 식별 등 관련 지역에 대해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최근 (열병식 준비에 동원된) 인원·장비 숫자가 증가했다"며 "그런 동향도 추적하고 있다"며 북한의 최근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도 "그 의도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실장은 북한이 전날 오후 11시55분과 이날 0시 잇달아 발사한 SRBM과 관련해선 "세부 제원과 추가 활동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한국전쟁(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제70주년인 오는 27일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야간 열병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일을 자신들이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의미의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매년 기념한다.
북한은 지난 12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 이어, 19일과 24일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씩을, 그리고 22일엔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각각 동해상과 서해상을 향해 쐈다.
북한의 19일과 24일 SRBM 도발은 각각 미군 핵잠수함의 부산 및 제주 기항을 의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19일 이후 3차례 미사일 도발은 심야 또는 새벽 시간대에 이뤄져 '한미 당국의 경계태세가 느슨해질 수 있는 취약 시간대를 노린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에서 조선인민군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을 반영한 새 우표(개별우표 8종)들을 발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월 22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이런 가운데 최근 열병식 등 기념행사 준비 움직임을 보여오던 북한은 전승절로 부르는 오는 27일 6·25전쟁 정전기념일 70주년에 대규모 행사를 치르겠다고 예고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수도 평양에서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행사가 청사에 특기할 대정치 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경축 행사는 부국강병의 대업을 성취하며 주체 조선의 승리를 지켜온 영광의 70년을 700년, 7천년으로 빛내어 나갈 전체 인민과 인민군 장병, 새 세대의 신념과 의지를 힘있게 과시하는 의의 깊은 계기"라고 선전했다.
이어 "전쟁 노병, 전시 공로자, 원군미풍 열성자, 공로자, 노력 혁신자, 모범 군인, 열사들의 자손들이 경축 행사에 초대됐다"며 "온 나라의 축복 속에 지역을 출발한 참가자들이 2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전날 오후에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자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인 리훙중(李鴻忠)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이 행사 참가를 위해 방북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외국 인사의 단체 방북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통신은 지난 7일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을 맞으며 기념주화를 발행한다"며 금화·은화로 발행하는 주화에는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의 승리상, '7·27', '1953', '2023' 등 숫자가 앞면에 들어간다며 붉은 오각별 모양의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기념 '메달'도 제정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조국해방전쟁승리 70주년(7월 27일)을 맞아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지난 24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