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 전망에서 0.1%p 하향
하반기 반등 동력 약화된다는 방증
세계경제 전망은 3.0%로 상향
국제통화기금(IMF)이 또 한 차례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았다. IMF가 매년 1, 4, 7, 10월 발간하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예측한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해 7월부터 한 차례도 빼놓지 않고 하향 조정을 겪고 있다. 당초 2%대 후반까지 점쳐지던 올해 성장률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점차 우리 정부의 예측인 1%대 초·중반 수준으로 수렴하는 모양새다.
IMF는 25일 4월 세계경제전망에 대한 수정전망을 발표하며 우리나라 성장률을 0.1%p 낮춘 1.4%로 조정했다. 이번 발표는 세계경제와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7월 수정전망치다. 이번 조정을 통해 IMF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은 연속 5회 하향을 맞았다.
경제성장률 전망을 낮춰 잡는 것은 비단 IMF만의 입장이 아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최근 1.3%라는 보수적인 수치를 내놨다. 당초 2.3% 성장전망을 지난해 12월 1.5%로 대폭 낮춘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또다시 0.2%p를 깎은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IMF와 같이 지난달까지 5차례 연속해서 우리나라 성장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국은행과 우리 정부 역시 타 경제기관에 비해 보수적 출발점을 잡았음에도 최근 1.4%로 성장전망을 낮춰 잡으며 1.5%를 밑도는 1%대 초·중반으로 올해 성장률이 예측되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률 하향 조정은 정부가 예측한 상저하고(상반기 침체, 하반기 개선) 흐름에서 하반기 반등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분기별 성장률을 연간으로 환산했을 때 당초 예상치인 1.6%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성장전망이 하향 조정된다는 것은 하반기에 개선되는 폭이 그만큼 좁아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가 하향 조정을 겪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4월보다 0.2%p 상향된 3.0%로 전망됐다. IMF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실리콘밸리은행·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다"며 "코로나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기대 이상의 1·4분기 소비·투자실적을 기록한 미국, 영국, 일본의 성장전망도 각각 0.2%p, 0.1%p, 0.1%p 상향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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