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해류 순환 시스템 2년 안에 붕괴될 수도"..."지구상 모든 인간에 재앙"

[파이낸셜뉴스]
"해류 순환 시스템 2년 안에 붕괴될 수도"..."지구상 모든 인간에 재앙"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담수유입이 급속도로 증가해 지구 기온 조절 핵심인 해류 순환 시스템이 이르면 2025년에 붕괴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의 논문이 25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렸다. 25일 이탈리아 시실리 팔레르모 인근에서 폭염으로 인해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고 있다. AFP연합


지구 기온 조절의 핵심인 해류 순환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해류 순환 시스템이 무너지면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됐다.

CNN은 25일(이하 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네이처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멕시코 만류를 포함하는 '대서양 남쪽 역전 순환(Atlantic Meridional Overturning Current·AMOC)'이 이번 세기 중반, 이르면 2년 뒤인 2025년에 붕괴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핵심 해류 시스템 붕괴 티핑포인트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만약 이 시스템이 붕괴되면 인류에게는 재앙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과학자들은 현재 해류 시스템이 붕괴할 것임을 예고하는 흐름이나 변화는 거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AMOC은 복잡한 해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거대한 글로벌 컨베이어 벨트 같은 역할을 한다. 적도의 난류를 한류의 북극해로 옮기고, 북극해에서 식힌 바닷물을 다시 남쪽으로 보낸다.

북극해에서 바닷물은 온도가 낮아지고, 소금기가 더 짙어지며 대양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았다가 다시 남쪽으로 순환한다.

남쪽 바다의 수온을 낮추고 염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같은 해류 순환은 기후시스템의 핵심 가운데 하나다. 전세계 기온 패턴이 정기적인 흐름을 갖도록 해준다.

이 해류 순환 시스템이 붕괴되면 재앙적 결과가 닥칠 것이라는 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올해 사상최악의 폭염 같은 극한 기후가 일상화하고, 해수면이 높아져 유럽, 미국 등이 일부 잠길 수 있다.

해류 순환이 멈출 가능성은 지구 온난화로 높아지고 있다.

대양의 수온이 올라가고, 빙하가 녹으면서 점점 더 많은 담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그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다.

담수 유입이 많아져 염도가 낮아진 바닷물은 밀도가 가벼워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해류 순환 컨베이어 벨트가 제 기능을 못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바닷물이 점점 담수화하고, 뜨거워지거나 아니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발행할 경우 이 해류 순환 컨베이어 벨트 작동이 멈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순환벨트 작동은 1만2000여년 전에도 멈춘 적이 있다.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서 AMOC이 멈췄고, 이로 인해 북반구 대부분의 기온이 단 10년 안에 10~15℃ 치솟았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우드홀해양학연구소 소장 피터 디 메노칼은 AMOC이 멈추면 "지구상 모든 이들이 다 영향을 받는다"면서 "그처럼 거대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앞서 2019년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패널(IPCC)가 예측한 것보다 붕괴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당시 IPCC는 AMOC이 이번 세기에 점차 약화되기는 하겠지만 2100년 이전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바 있다.

그만큼 지구 온난화가 급속하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논문 공동저자인 코펜하겐대 기후물리학 교수 피터 디틀레브센은 "제시간에 되돌려야 한다"면서 AMOC 붕괴가 초래할 재앙은 "정말로 두려운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