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산물 안전 홍보 및 소비 촉진 캠페인도 확대
일본산 참돔을 국내산으로 속인 업소들로 불안감 키워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후쿠시마산 수입 금지, 방사능 검사
여름철 대표 어종인 부시리가 울산지역 한 횟집 수족관을 장식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원산지 거짓 표시 및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없음. 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오염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데 장마가 길어져 손님이 거의 끊겼습니다."
연합뉴스는 지난 20일 낮 12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에서 만난 횟집 주인 장모씨(68)의 사연을 이렇게 전했다.
장씨는 "요즘에 손님이 90% 이상 준 것 같다"라며 "코로나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웃 식당의 상인은 오염수 논란과 관련해 "손님들이 수산물 안전 여부를 많이 물어 온다"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횟집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주말부터 본격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때마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국내 수산물 소비 위축을 극복하기 위한 민관합동 홍보활동이 확대되고 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안전한 우리 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시작하며 수산물 소비 촉진 홍보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26일 전했다.
울산지역은 오는 28일 전후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대형사업장들이 일제히 여름휴가에 돌입한다.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답게 울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들로 휴가철 수산물 소비가 집중되는 곳이다.
울산뿐만 아니라 해안가 피서지를 갖춘 전국 지방정부 대부분도 여름휴가 특수를 노리기 위해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소비를 촉구하는 캠페인과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울산의 한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는 싱싱한 생선회와 어패류. 파이낸셜뉴스 사진DB
다만 이 같은 홍보 캠페인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본 정부는 이번 여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예고한 상태다. 일본 내 어업인들의 반대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국민들 사이에 방류 찬성 기류도 함께 확대되고 있어 방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2∼23일 18세 이상 시민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올여름 시작하는 처리수 방류에 불안을 느끼는가'는 질문에 44%가 '불안하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불안하다'는 35%, '모르겠다'는 20%로 각각 나타났다.
일본 도쿄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선회와 어패류. 파이낸셜뉴스 사진DB
반면 국내에서는 한국갤럽이 지난 6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에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나라 해양과 수산물을 오염시킬지 걱정되느냐'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는 '매우 걱정된다'고, 16%는 '어느 정도 걱정된다'고 나타나 양국 국민들의 입장차가 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초 울산에서는 일본산 참돔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업소 2곳과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13곳, 단순 표시방법 위반 59곳 등 원산지표시 법을 위반한 74곳이 적발돼 불안감을 가중 시켰다.
회사원 이모씨(54)는 “우리나라 수산물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파는 데 무작정 우리 수산물을 믿고 먹을 수는 환경은 아니다”라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차단 등으로 우리 수산물에 대한 신뢰성을 우선 높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양진문 울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정부에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해수 실시간 모니터링,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을 통해 빈틈없이 관리하고 있는 만큼 우리 수산물은 안전하다”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지 않도록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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