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경북 예천군 지보면 수월리 인근 하천에서 경상북도 119특수대응단과 수난사고 신속대응팀이 집중호우로 실종된 주민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집중호우로 인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경북에서 60대 남성 실종자를 발견한 이후 닷새째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수색 범위가 점차 확대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지난 21일 이후 추가 실종자 발견無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47명, 실종자는 경북 2명·부산 1명 등 3명으로 21일 오후 11시 이후 변동이 없는 상태다.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실종자는 지난 15일 새벽 폭우와 산사태로 예천 감천면 벌방리에서 실종된 주민 A씨(69)와 B씨(62)다. 이들은 이 사고로 매몰되거나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1일 부산에서 발생한 실종자 C씨(68)는 사상구 학장천에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지속 중이지만 좀처럼 추가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예천의 경우 실종 지점인 감천면 벌방리 일대와 내성천 희룡교까지 33㎞ 구간에서 광범위하게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부산에선 C씨가 가덕도까지 휩쓸려 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낙동강과 가덕도로 수색 범위를 넓혀 실종자 찾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다만 전날을 기점으로 장마가 종료되면서 수색 작업의 환경은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집중호우로 인해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인원은 아직도 827세대·1340명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69세대·399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169세대 272명, 충북 143세대·27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가운데 647세대 1037명은 임시 주거시설을 제공받아 생활하고 있다.
중대본은 호우 피해지역 복구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까지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복구율은 각각 75.8%, 78.1%를 기록하고 있다. 피해 입은 사유시설 3940건 중 2987건, 공공시설 8416건 중 6570건은 복구가 완료됐다. 전국에 침수 등 피해를 입은 농작물과 농경지 규모는 3만6252ha이고, 폐사된 닭·오리 등 가축은 92만9000마리에 달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6일 오후 경북 영주시 부석면 우곡리 낙화암천 제방 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우 피해 복구 속도 붙을 것"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면서 지난 25일부터 직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첫 일정으로 충남 청양군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한 것에 이어, 지난 26일에도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주시 부석면 등 현장을 방문하고 복구상황을 점검했다.
경북 봉화군과 영주시는 지난 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으로 봉화군 봉성면은 산사태로, 영주시 부석면은 하천 제방 유실로 인한 농경지 침수와 주택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피해현장을 둘러본 이 장관은 민간전문가들과 회의체를 구성해 지하공간 침수, 산사태 등 분야별 대책을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대피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전에 안전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이 장관은 전날 충북·경북 등 9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130억원을 추가 지원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지난 17일 1차로 106억5000만원을 긴급 지원한 바 있다.
이번 특별교부세를 통해 지자체는 비탈면, 하천, 도로 등 피해시설을 임시복구하고 향후 안전 대책을 말녀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호우로 인한 피해조사와 응급복구를 진행 중"이라며 "피해 원인을 분석해 복구계획을 세우고, 8~9월 태풍도 대비해야 하는데 이 장관의 복귀로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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