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 등 추이 자료./그래픽=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1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평균 3만8809명에 이른다. 특히 18일부터 엿새 연속으로 4만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25일에는 5만829명으로 5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확진자가 5만명을 넘은 건 올해 1월 11일 이후 6개월 보름 만이다.
전문가들은 검사를 꺼리는 '숨은 환자'까지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는 공식 집계의 2배는 될 것이라고 본다. 질병청은 "당분간은 산발적 유행이 반복될 것이며 치명률은 감소하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그러면서 이르면 8월 중순부터 2급인 코로나19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4급 감염병이 되면 감시체계가 전수감시에서 양성자 중심의 표본감시로 전환되고, 확진자 수 집계도 중단된다. 또한 코로나19 위기단계도 2단계를 시행할 계획인데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등에 남아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다. 검사비와 치료비는 대부분 자부담으로 전환된다. 마지막 단계인 완전한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의미하는 3단계는 내년 4월쯤 시행될 것이라고 한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재유행을 걱정하는데 정부의 대응은 느긋하고 안이해 보인다. 백신과 방역 정책을 재검토하고, 고위험 환자가 밀집한 시설의 마스크 착용 의무만큼은 유지해야 한다는 방역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지난겨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백신 추가 접종의 효과도 줄어들 때가 돼 오는 4·4분기 시작되는 전 국민 백신 무료접종을 많은 사람들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새로운 유행이 시작돼 치료제의 긴급승인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보건당국은 초기에 개발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등을 아직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약효를 잃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H업체가 개발한 '제프티'라는 치료제가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사실상의 임상 2·3상까지 마쳐 치료 효과를 확인한 상태지만 질병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긴급승인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개발에 성공한 첫 국산 항바이러스제를 우리가 팽개칠 하등의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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