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질염 때문에 왁싱숍 예약을 취소했다가 왁싱숍 주인(왼쪽·회색)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A(오른쪽·녹색)씨가 공개한 대화 내용 일부(사진 일부 모자이크 처리함). 출처=A씨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한 왁싱숍 사장이 질염에 걸린 고객에게 ‘더럽다’, ‘토 나올 것 같다’, ‘걸레네’ 등 막말을 퍼부어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왁싱숍 사장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해당 왁싱숍을 예약하려다가 질염 고객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질염 여부는 확인 못 했다. 죄송하다”며 예약을 취소했다.
그러자 사장은 “질염 있는데 예약하려고 한 거냐.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이용 자제 부탁드린다”며 “성인이신데 빠른 치료하고 나서 왁싱숍 이용해라. 민폐 제대로네. 자기 관리 하나 제대로 못 하면서 왁싱은 무슨”이라고 A씨를 비난했다.
이에 A씨는 “질염 치료해도 안 돼서 왁싱하려고 한 거다. 시술자가 장갑 끼고 손 제대로 씻으면 되고, 샵 내부 시설 소독하고 썼던 건 무조건 버리면 되지 않냐”면서 “질염을 무슨 성병처럼 취급하냐. 성관계 자주 안 해도 생길 수 있는 거고, 단순 스트레스성일 수도 있다. 사람 기분 나쁘게 취급하지 마라”라고 답했다.
사장은 다시 “지능 있는 사람이라면 산부인과 가서 질염 먼저 치료하고 왁싱숍 방문이 순서다. 무슨 얘길 하는 거야, 토 쏠리게”라며 “치료해도 안 되면 왁싱을 포기해라. 완전 X걸레 아니냐. 생각하는 것도 더럽다. 하여간 밑에 관리 안 된 여자치고 제정신인 사람을 못 봤다”고 조롱과 성희롱성 발언을 이어갔다.
A씨는 이번 일을 공익 목적으로 공론화한다고 밝히면서 “이런 취급 받고, 이런 모욕받을 줄 알았더라면 예약 안 했다. 상식에서 벗어난 언행과 태도, 비방 및 소비자 걸레 취급, 질염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 예약하지 않겠다는 사람을 폄훼하고 개인 신상을 온라인에 공개하겠다는 협박까지 했다. 참다못해 글 올린다”고 전했다. 동시에 해당 가게의 상호와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이후 온라인에 퍼진 A씨의 글을 본 사장은 “경찰서에서 만나자. 어마무시한 전화 테러(폭력)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뒷감당 자신 있냐”며 신상정보 공개죄, 영업방해죄, 사실적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내가 내 업장에서 비위 상해서 질염 고객 안 받겠다는 게 무슨 문제냐. 고객 거부할 권리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장을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맞고소하겠다고 말하면서 “전 분비물 나오는 것도 아니고 냄새도 안 나며 간지러울 뿐이다. 분명 예약 취소한다고만 말했는데 인신공격하고 모욕적으로 대하셔서 화가 나는 거지, 시술 거부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질염이 뭔 줄 아는 거냐”, “스타킹 때문에 자주 생기던 건데 사장이 너무 저급하다” 등의 의견을 냈다.
실제로 질염은 여성의 감기라 불릴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질염은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며 성관계로 인해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