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가 발생한 천안 도시형 생활주택. 천안서북소방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충남 천안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고양이가 인덕션을 작동시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7일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7분경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소재의 한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인덕션 주변 등 내부 3㎡를 태워 300만원의 재산 피해(소방서 추산)했으며, 25분 만에 꺼졌다.
화재 직후 작동한 스프링클러가 조기에 진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거주자는 외출한 상태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이웃집 주민은 "옆집에서 연기가 나 119에 신고했다"라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집 안에 홀로 있던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 스위치를 눌러 불이 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구체적인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고양이가 전자레인지 인덕션을 건드려 화재가 발생한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2021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고양이로 인해 인덕션에서 발생한 화재가 총 107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난 사고는 총 54건이다.
경기 하남시에서도 올해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 10건 중 4건은 고양이가 전자레인지 인덕션을 눌러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반려묘 주인은 화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인덕션 커버'나 '보호 덮개'를 사용하거나, 외출 시 인덕션 잠금 기능 또는 전원 차단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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