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앓이에는 소화 잘되고 따뜻한 음식, 냉방병에는 생맥산차, 오미차 섭취
[파이낸셜뉴스] 덥고 습한 여름은 소화기 장애는 물론 냉방병에 걸리기 쉬운 계절로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27일 함소아한의원 평촌점 조백건 원장은 “무더운 습한 여름 날씨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고, 더위를 식히려 차가운 음식을 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배탈과 설사, 식중독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며 “또한 평소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의 아이들은 에어컨이 켜진 실내에서만 지내다 보면, 가벼운 감기 몸살 증상 같은 냉방병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배앓이가 잦으면 단호박죽과 같이 소화가 잘되고 몸속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섭취하고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원장은 "한의학에서 소아는 본래 열이 많고 땀을 자주 흘린다. 여름에는 더위로 인체의 열이 피부로 몰리게 되고 이와 반대로 혈액의 내장 순환양은 감소하면서 몸속은 오히려 차게 된다"며 "차가운 음식 섭취가 많아지면 위장기능이 무력해지고 장에 가스가 차서 헛배가 부르거나 복통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삼계탕과 같이 속을 덥히고 기운을 보해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닭고기의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해 소화를 담당하는 비위를 강장 시켜줄 수 있어 여름에 좋은 음식이라며 삼계탕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인삼과 대추를 넣고 끓인 닭죽이나 찹쌀죽 또는 단호박죽, 건강차(말린 생강)를 준비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평소 배탈, 설사와 함께 복통을 자주 호소하는 경우에는 수건이나 물주머니를 따뜻하게 해서 배에 대고 몸을 따뜻하게 하면 상태가 호전된다. 설사를 할 때는 우유, 과일주스, 익히지 않은 음식, 차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장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피하며, 끓인 보리차나 물을 많이 마셔서 탈수가 오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여름철 냉방병은 기운이 없거나 입맛이 없거나 감기 몸살, 미열, 피로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냉방병에는 생맥산(生脈散)이라고 하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된 약재들을 물에 달여 시원하게 차처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조 원장은 "땀을 많이 흘리고 기운이 없을 때는 오미자차를 마시면 땀이 줄고, 침이 고이며 갈증을 해결하게 된다"며 "평소 손과 발이 차면서 장이 약하고 쉽게 설사를 잘하는 아이들은 건강(생강 말린 것), 맥아(엿기름)와 곶감을 달인 물을 함께 복용하게 하면 장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위를 먹어 몸이 뜨거워지고 땀이 많아 체력과 기운이 심하게 처진다면 보중익기탕, 제호탕 같은 여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처방으로 더위를 풀어주고 기력을 보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