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예정인 제16회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 프로그램
끔찍한 일본 731부대의 생체실험 만행을 소재로
울산연극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비판과 비난 쇄도
논란 커지자 울산연극협회 사과 후 프로그램 변경
오는 8월 개최 예정인 제16회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의 포스터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의 대표 여름축제인 '태화강대숲납량축제'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731부대'를 본뜬 프로그램이 구성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주최 측은 즉시 프로그램을 변경하고 공개 사과문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27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문제는 오는 8월 11일~14일 태화강국가정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인 제16회 태화강대숲납량축제프로그램에 2차대전 당시 생체실험부대인 '731 부대'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일본 관동군에 소속됐던 731부대는 만주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면서 한국인과 중국인, 러시아인 전쟁 포로를 대상으로 해부실험과 냉동실험 등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다.
731부대 프로그램 논란 울산연극협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731부대 프로그램 논란 울산연극협회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울산연극협회 게시판 등을 통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라가 미쳐 돌아가네요. 이게 축제에 쓰일 소재인가요?"라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이건 이스라엘 사람들이 나치 가스체임버를 공포체험 엔터테인먼트 사업장으로 만든 것과 같은 급이다"라고 지적했다.
울산연극협회 게시판에 '731부대가 웃고 즐길 만큼의 가벼운 과거였나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한 이모씨는 "731부대 관련자들이 다 죽었을것 같나요? 이름도 없이 잔혹한 실험 도구로 쓰인 조상님들을 욕되게 하지 마세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731부대를 어떻게 축제의 소재로 쓸 생각을 하나? 소개글 보니 어떤 부대인지 알면서도 이런 것이라면 역사의식에 문제가 있으며 말로만 듣던 토착왜구이냐"라고 반문했다.
논란이 커지자 울산연극협회는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다. 예스24 등의 티켓 예매도 중지한 상태다.
협회는 사과문에서 “731 부대와 관련해 코스로 지정한 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과한다”라며 “아직 축제가 시행되기 전이라 지적한 트레킹 코스를 수정해 변경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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