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11일 '세계장애인대회'
전세계 6개 대륙 2천여명 참석
지역기업들은 릴레이후원 열기
오는 8월 7일부터 닷새간의 일정으로 진행될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의 개막을 열흘여 앞두고 부산시가 막바지 채비에 분주하다.
27일 시에 따르면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시와 한국장애인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전 세계 장애인과 비장애인 2000여명이 참여해 국내외 장애계의 교류 및 소통 재개를 통해 장애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제도와 정책 등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UN CRPD),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국제장애인연합(IDA), 세계장애인연맹(DPI) 등 장애 관련 국제기구 및 단체도 대거 참여해 장애 관련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이후 각국 장애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와 단체가 모이는 첫 국제행사인 만큼 국제 장애계의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이자 대회가 끝나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회에는 15개의 장애 유형을 대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6개 전체 대륙이 참여한다.
아프리카 장애포럼 의장인 알주마 마이가 이드리스는 이번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니제르에서 코트디부아르로 이동해 비자를 발급받았다. 다시 니제르에서 에티오피아를 거쳐 인천으로 입국하게 되는데 비행시간만 34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비장애인도 힘든 여정을 이겨내면서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만큼 그 의미는 특별하다. 국적, 장애유형, 장애인단체의 성격 등을 초월해 전 세계 모든 유형의 장애인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연대의 장을 마련한 것만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부산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장애복지 분야 국제행사로 부산 장애계와 시민, 향토기업 등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도 넘쳐났다.
지난 5월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은산해운항공, 참콤 등에서 첫 후원을 시작으로 지역의 향토기업과 단체, 개인의 릴레이 후원이 계속돼 5억원이 모였다. 후원금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대회 운영을 위해 전액 사용된다.
또 부산 향토기업 삼주는 대회 기간 중 해운대, 오륙도, 광안대교 등을 일주하는 요트를 제공해 해안도시인 부산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 장애인에게 알릴 예정이다. 최대 80명까지 승선할 수 있는 요트는 행사 기간 중 매일 1~2회,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무료 운행한다.
부산 장애계도 힘을 뭉쳤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를 주축으로 각종 장애인 행사 때마다 이번 대회의 개최사항을 홍보해 대회 참여를 독려했고 휠체어 리프트 장착 대형버스 등 장애인 이동차량을 제공해 편리한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도 한국장애인연맹 부산지부, 부산문화재단,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부산대학교 등 지역 기관에서 대회 연계 문화예술프로그램을 마련해 대회를 더욱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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