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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등장 "미국 기술 해킹 개발 or 단순 모형 가능성"

RFA 보도, 美 전문가들 "미국 기술 따라올 수준 아니다"

[파이낸셜뉴스]
북한 무인기 등장 "미국 기술 해킹 개발 or 단순 모형 가능성"
27일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북한의 공격용 무인기 시험비행 장면.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은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26일 열린 '무장장비전시회-2023'에서 신형 무인기 2종을 선보였으며, 이 무인기들의 비행 영상은 27일 조선중앙TV를 통해서 공개됐다. 공개된 무인기 1대는 미군 MQ-9 중고도 무인공격기 '리퍼'와 닮은꼴이고 다른 1대는 RQ-4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닮은꼴로 관측됐다.

이에 대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공개한 신형 무인기 2대가 미국의 기술을 해킹해 제조된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국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사이버 역량은 뛰어나기 때문에 미국 무인기 회사를 해킹해서 관련 기술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전문가 안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그 동안 전 세계 군수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첩보 활동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탈취했다"면서 "이번 무인기들도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이클 오핸런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무인기 모양과 크기는 비밀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가 그와 모양이 흡사한 것은 놀랍지 않다"라면서 "특히 미국 무인기의 재질과 내부 기기는 기밀이기 때문에 북한이 그것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2대가 비행하는 영상은 매우 짧다. 북한이 미국 무인기 '리퍼'와 '글로벌호크'의 비행 영상을 '포토샵'으로 수정해 인공기를 화면에 덮어 씌웠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과 견줄만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만든 모형을 공개했을 수도 있다"면서 "실제 (고성능 무인기의) 기능과 역량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RFA는 미국 무인기 '글로벌호크'의 제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리퍼'의 제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에게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무인기들이 각 업체가 제조한 무인기와 동일한 것인가"를 질의했지만 27일(현지시간)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의 무인기 기술이 미국 기술을 따라올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무인기 등장 "미국 기술 해킹 개발 or 단순 모형 가능성"
김정은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을 맞아 방문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만나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관람했다고 2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