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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10명 중 9명 “본인·동료가 과도한 민원 겪어..우울증 치료 받아봤다”

교사 10명 중 9명 “본인·동료가 과도한 민원 겪어..우울증 치료 받아봤다”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추모객들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교원단체 등은 이번 사건이 악성민원 등 학부모의 괴롭힘에 의해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학부모 갑질 여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은 본인 또는 동료 교사가 과도한 학부모 민원을 경험한 적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교육 관계자 13만23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는 유치·초등·중등·특수교사 8만9233명, 학부모 3만6152명, 시민단체 등 기타 관계자 6974명이 참여했다.

중등교사보다 유치·초등·특수교사가 민원 더 시달려

해당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원 92.3%는 ‘본인 또는 동료 교사가 교내에서 과도한 민원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과도한 민원을 겪은 비율은 유치·초등·특수교사가 93.9%로 중등 교사(87.9%)보다 높았다.

아울러 교원 96.8%가 ‘본인 또는 동료 교사가 민원으로 우울증 치료를 받았거나 휴직을 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사망한 사건이 과도한 민원 탓인지에 대해선 94.9%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97.6%가 서이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다른 학교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서이초 사건, 원인이 학생인권조례 때문인가? 55%가 "그렇다"

서이초 사건 원인이 최근 논란이 된 ‘학생인권조례’ 때문인지에 대해선 절반 이상인 55.5%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6.7%, ‘보통’이라는 답변은 17.8%였다.

강 의원은 “서이초 사건은 학교 현장에서 극단적인 행태를 보이는 이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수 없는 시스템 부재의 문제”라며 “근본적 대안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