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소는 안 하겠지만, 아빠찬스 코인 투자는 더불어코인당 추락한 도덕 수준 일치하는 추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남국 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가 국회의원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내역을 공개했다. 코인 사태의 시발점인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가장 많은 코인을 가진 데다, 김홍걸 민주당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형사보상금으로 코인을 매입한 것이 드러나 민주당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자문위가 27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건 김남국 의원이다. 5월 31일 기준 약 8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코인을 보유했고, 김홍걸 민주당 의원이 7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내역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 2020년 5월 기준도 공개됐는데, 당시에는 1억5000만원이었다. 3년 새 7억원을 불린 셈이다. 자문위가 김남국 의원에 최고 징계인 ‘제명’을 권고한 배경으로 보인다.
김홍걸 의원은 올해 2월 1억1000만원 코인 매입 자금을 부친인 김 전 대통령 형사보상금 1억5000만원으로 충당한 것을 본지가 보도한 바 있다.
([단독] 김홍걸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 형사보상금으로 코인 샀다) 위법은 없지만 도의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남국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윤리위에서 심사되고 있는 가운데 김홍걸 의원이 추가로 제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이 김남국 의원 제소에 맞대응해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제소해서다. 권 의원은 현재는 코인을 모두 처분한 상태이지만, 자문위가 언론을 통해 누적 매입금액이 10억원에 달하고 400회 이상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힘은 당장 김홍걸 의원을 제소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제소 여부를 떠나 국민들 입장에서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굳이 윤리위 제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문종형 상근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배상금 1억5000만원 중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사실상 받자마자 다시 코인 투자에 사용한 건 도덕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민주화에 헌신한 김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 참으로 한심한 작태"라며 "이해충돌 없으니 괜찮다는 식의 뻔뻔한 모습으로 일관하며 국회의원으로서 한참 부족한 윤리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아빠 찬스' 국가보상금으로 코인 투자를 하는 모습은 '더불어코인당'으로 추락한 도덕적 수준과 일치하는 추태"라고 비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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