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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고등학생 유치에 사활...KPMG, 10대 청소년 유급인턴 채용

[파이낸셜뉴스]
빅4 회계법인 고등학생 유치에 사활...KPMG, 10대 청소년 유급인턴 채용
세계 4대 회계법인, 이른바 빅4 가운데 한 곳인 KPMG가 고등학생 유급 인턴제를 시작하는 등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회계법인들이 고등학생 유치작전에 들어갔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딜로이트, 언스트앤드영(EY), KPMG. 로이터뉴스1


세계 4대 회계법인 가운데 하나인 KPMG가 10대 고등학생 청소년 인턴제도를 만들었다.

10대 학생들이 회계학에 관심을 갖도록 해 조기에 인재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저시급 20달러(약 2만5000원)에 의복·식사도 제공한다.

CNBC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이들 빅4 회계법인 가운데 한 곳인 KPMG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3주짜리 인턴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대학 진로를 결정할 때 회계학을 관심 분야 가운데 하나로 포함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KPMG는 설명했다.

KPMG에 따르면 이번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10대 청소년 약 200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시급 20~22달러를 받고, 의복비 지원과 함께 교통비, 식대도 받는다.

프로그램에는 비즈니스 예절 교육 등도 포함돼 있다.

KPMG는 학생들이 멘토와 짝을 이뤄 인턴십을 진행한다면서 인턴들이 "진정으로 완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빅4 가운데 한 곳인 KPMG가 대학생도 아닌 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은 그만큼 인재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회계법인들은 심각한 직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회계업무의 특성에 따라 기피하는 이들이 많아진 탓이다.

세금신고 기간 등 단기간에 업무가 몰리는 특성으로 인해 회계법인 근무시간은 길고, 마감시한 압박감도 상당하다. 또 회사 분위기도 딱딱해 이를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퇴사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이때문에 대학생들은 회계학을 전공했다고 해도 졸업하자마자 회계법인 대신 투자은행, 컨설팅, 데이터분석 등 관련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선호한다.

설상가상으로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따기 위해 추가로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이들을 회계사 대신 투자은행 등에서 일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어려서부터 회계사의 꿈을 심어주도록 하자는 것이 이들 회계법인이 도달한 결론이다.

또 다른 빅4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딜로이트재단은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듣는 대학 강의 지원에 나섰다.

공립 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올 가을 학기부터 피츠버그대에서 재무회계입문 과정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3학점짜리 강의로 이들이 피츠버그대로 진학하면 학점을 받은 것으로 처리된다.

고등학생들이 회계학에 더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미 공인회계사협회(AICPA)에 따르면 회계사는 인종적으로 흑인과 히스패닉이 매우 적다.

흑인 CPA는 전체의 2%, 중남미계 히스패닉은 5%에 불과하다. 흑인과 히스패닉은 연봉 10만달러(약 1억2700만원) 이상의 고소득 직군인 회계사 직종에서 배제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