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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 들고뛰었다” 롯데百 화재 '긴박했던 20분'..뮤지컬은 계속 공연 '빈축'

“유모차 들고뛰었다” 롯데百 화재 '긴박했던 20분'..뮤지컬은 계속 공연 '빈축'
출처=JTBC '뉴스룸'

[파이낸셜뉴스] 지난 28일 저녁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에서 화재가 발생해 1000여명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이 난 장소는 롯데백화점 1층 명품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백화점은 실내로 놀이공원과 연결됐고, 60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대형 극장이 있다.

백화점과 놀이공원, 극장 등이 한 데 모여 있는 곳인데 대피 안내가 제각각으로 이뤄지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화재 직후 먼저 백화점에서 대피 안내가 시작됐고, 10분 뒤 놀이공원이 실내로 연기가 유입되자 대피 안내방송을 내보냈다.

하지만 행진 공연의 음악소리와 안내방송이 뒤섞이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극장은 대피 방송도 없었다.

JTBC에 따르면 놀이공원에서 안내 방송을 들은 시민들은 “출구를 알려줘야 나가지”, “놀이기구 중간에 타던 사람은 어떡해”하며 크게 당황했다.

대피를 위해 사람들은 가까운 출구 쪽으로 몰려들었다.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할 때 또다시 대피방송이 나오면서 사이렌이 울렸다.

한 시민은 JTBC에 “유모차고 뭐고 엄마들이 다 들고 뛰어 내려갔다. 애 업고 난리도 아니었다”라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화재는 20분 만에 꺼졌으나 연기는 롯데월드까지 퍼졌다.

이날 1000여 명이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이 몰리면서 주차장도 뒤엉켰다.

한편, 샤롯데씨어터는 화재에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며 ‘안전불감증에 취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객들은 “뮤지컬 도중 화재 관련 방송이 나와 집중이 안 되고 불안했다”며 “화재 소식을 들었을 때 일단 관람객들을 대피시켜야 했다. 뮤지컬을 계속 진행해도 된다는 판단은 전문가들의 조언 아래 이루어진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공연을 당장 중지를 시키고 관객을 대피를 시키거나, ‘저희는 대피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정도의 안내는 있었어야 된다”라며 “참사가 계속적으로 일어나는 시대에 안전불감증이 너무 확 와 닿았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오페라의유령 제작사인 에스엔코는 지난 29일 SNS에 티켓 결제금의 20% 환불을 공지했다. 에스엔코 측은 “롯데씨어터에서 약 300m 이상 떨어진 인근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는 안전하게 진화됐으나 롯데단지 중앙방재실과의 방송시스템 연동으로 화재 진압 안내 방송이 송출됐다”며 “화재 발생 당시, 화재 구역과 화재 진압 상황이 공연장 안전에 영향이 없음이 확인돼 공연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