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49.3으로 4개월 연속 위축 국면
- 비제조업 PMI는 51.5였지만 3월 58.2%에서 반등 없이 하락 추세
중국 전기차 비야디의 시안공장.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제조업체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가 4개월째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경기 확장을 유지했지만 중국 정부의 소비 활성화 대책에도 점차 동력이 떨어지며 넉 달째 하락 추세를 보였다. 하반기 첫 제조업 지표가 이처럼 집계되면서 올해 남은 기간의 경기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나왔다. 전월 49.0, 전망치 49.2를 모두 상회했으나 기준점인 ‘50’은 넘어서지 못했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47.0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3월 3개월 동안 50을 돌파한 뒤 4월에 재차 내려갔다. 이로써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무르게 됐다.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전국 700개 이상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납품·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한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제조업체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뜻의 선행 지표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 하위 지수 중 생산지수((50.2)와 공급업체 납기기간 지수(50.5)는 기준점을 턱걸이로 넘었고, 나머지 신규 주문지수(49.5), 원자재 재고지수(48.2)는 기준점보다 낮았다.
특히 고용지수의 경우 48.1로 전월과 비교해 0.4p 감소하며 중국의 실업난을 반영했다. 지난달 중국의 청년실업률(16~24세) 21.3%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만 50.3이었고, 중기업(49.0)과 소기업(47.4)는 여전히 향후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책을 잇따라 제시해도 아직까지 국영기업 등 대기업 제조업이 먼저 회복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같은 달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비제조업 PMI는 51.5로 조사됐다. 전월은 53.2였다. 중국의 월간 비제조업 PMI는 올해 3월 58.2까지 오른 이후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약발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1.2(전월대비 -4.5p)로 집계되며, ‘백약이 무효’인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보여줬다.
또 서비스업은 51.5로 1.3p 내려갔다. 철도·도로·항공 운송, 통신, 방송, 인터넷 소프트웨어, 정보기술 서비스 등 업종은 60.0 이상 범위에 있었지만 자본시장 서비스(금융 산업) 등은 기준점보다 낮았다.
5개 하위지수에선 신규 수주지수가 48.1로 전월과 견줘 1.4p 하락해 비제조업의 수요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지표로 설명했다. 비제조업 고용지수도 46.6(-0.2)에 그쳤다. 종합 PMI는 51.1로 1.4p 떨어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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