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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막차 떠난다” 주택담보대출, 다시 고공행진

인터넷銀 주담대 평균금리도 4%대 진입
시중은행서 3%대 주담대 취급하는 단 1곳
은행채 뛰고 코픽스 오르며 대출금리 상승
주담대 규모는 늘고 있어 향후 이자부담 ↑

“3% 막차 떠난다” 주택담보대출, 다시 고공행진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3%대 주택담보대출이 사라지면서 신규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모양새다. 시장금리 상승에 시중은행은 물론 저금리 주담대로 공격적인 영업 확장에 나섰던 인터넷은행도 4%대 주담대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담대 잔액이 늘어나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긴축 기조에 따라 시장금리가 더 뛸 가능성도 있어 주담대 차주의 이자 부담은 상방 압력에 놓이게 됐다.

■자취 감추는 '3%대 주담대'...평균금리 3%대 전멸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 6월 신규취급 대출 기준)
은행명 3월 4월 5월 6월
국민 4.73 4.29 4.25 4.44
신한 4.82 4.54 4.62 4.79
우리 5.23 4.7 4.27 4.34
하나 4.59 4.35 4.38 4.31
농협 4.48 4.24 4.27 4.37
케이뱅크 4.09 3.93 4.03 4.14
카카오뱅크 4.04 3.85 3.88 4.02
(은행연합회)
3%대 주택담보대출 취급비중
(%, 6월 신규취급 대출 기준)
은행명 3월 4월 5월 6월
국민 - - - -
신한 0.4 0.4 - -
우리 - 0.2 1.4 0.4
하나 0.3 0.6 3.5 -
농협 - 0.4 5.9 -
케이뱅크 45.1 75.8 68.6 30.5
카카오뱅크 55.9 82.7 75.8 45.2
(은행연합회)
7월 3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월 새로 취급한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4.02%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 3월(4.04%) 이후 4월과 5월 각각 3.85%, 3.88%를 기록했으나 6월부터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이에 16개 시중은행 중 신규 취급 주담대 평균금리가 3%대인 곳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케이뱅크도 지난 4월 주담대 평균금리가 3.93%를 기록했으나 지난 6월 4.14%까지 상승했다.

3%대 주담대 비중은 4월 이후부터 줄곧 하락세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금리가 연 3%대인 주담대 비중은 지난 4월 82.7%로 전월(55.9%) 대비 26.8%p 상승했으나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하며 6월 45.2%까지 떨어졌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3%대 주담대 비중이 75.8%에서 30.5%로 떨어지며 3%대 신규 주담대를 적용받는 차주는 3명 중 1명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5대 시중은행에서도 3%대 주담대는 씨가 말랐다. 5대 은행 중 국민은행을 제외한 4곳은 지난 4월 3%대 주담대를 0.2%~0.6% 비중으로 취급했다. 이후 5월에는 신한은행이 빠지며 3곳으로 줄었으나 취급비중이 1.4%~5.9%로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 6월에는 우리은행만 0.4% 비중으로 3%대 주담대를 취급하는 데 그쳤다.

■시장금리 오름세에 대출금리도 상승..."이자 부담 심화 가능성↑"
“3% 막차 떠난다” 주택담보대출, 다시 고공행진
/사진=뉴시스화상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모두 연 3%대 주담대를 축소하고 나선 원인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혼합금리형(5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 전환) 주담대 금리의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3월 말과 4월 말 각각 3.953%, 3.941%를 기록하며 4%대 미만을 유지했으나 최근 오름폭을 키우면서 지난 7월 28일 4.230%까지 상승했다. 변동금리의 고정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두 달 연속 상승한 3.70%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한미금리차가 최대로 벌어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받게 되자 대출금리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25~2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2001년 이후 최고치인 5.25~5.50%로 올렸다. 이에 한국은행이 올 초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뒤 6개월 여 동안 금리를 동결했으나 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p로 벌어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주담대 규모 상승세를 고려하면 대출금리가 뛸 경우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심화될 전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 6월 말 1062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가운데 주담대는 6월 한 달간 7조원 불어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큰 주담대 특성상 금리가 소폭 상승해도 이자 부담이 커진다"며 "최근 주담대 잔액도 늘어나는 추세라 향후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