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압수수색이 진행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모습.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본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이날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키움증권 및 김 전 회장 자택 등을 동시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김익래 전 키움 증권 회장과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을 비롯한 대주주들이 폭락 사태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는 이르면 이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1일 기자들과 만나 "폭락 부분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수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덕연 H투자자문업체 대표 일당과 대주주들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기엔 이른 단계"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검찰 관계자는 수사 마무리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르면 이달 말이지만 진행 상황에 따라 빨라질 수도, 늦어질 수도 있다"며 "매듭 짓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덕연 주가조작 일당 수사를 어느 정도 마무리한 검찰이 본격적으로 대주주들의 '폭락 사태 연루 의혹'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수사도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오전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키움증권 본사와 김 전 회장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전 회장의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39)의 자택, 키움그룹 전략경영실 직원들의 주거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말 주가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전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처분해 605억원을 확보했다. 당시 하한가에 진입한 8개 종목 중 다우데이타도 포함됐는데, 김 전 회장이 시세조종 정황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라 대표는 주가폭락의 배후로 김 전 회장을 지목했고,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검찰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또 라 대표는 김 전 회장 등을 상대로 자신과 회사가 입은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며 서울중앙지법에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김 전 회장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월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매각대금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도 유사한 의혹을 받는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17일 블록딜로 서울가스 주식 10만주를 처분해 457억여원을 확보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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