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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뇌물 혐의' 현직 경무관 구속심사 출석…묵묵부답

수사 관련 민원 해결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 수수

'억대 뇌물 혐의' 현직 경무관 구속심사 출석…묵묵부답
수억원대 뇌물 혐의를 받는 서울경찰청 소속 김모 경무관이 2일 구속심사를 받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수억원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경찰 고위 간부가 영장 심사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일 오전 10시 30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김모 경무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법원에 출석한 김모 경무관은 "수사 무마 대가로 뇌물 받은 게 맞냐", "대우산업개발에서 수사 무마 청탁을 받은 적이 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김 경무관은 중소기업 관계자 A씨로부터 수사 관련 민원 해결을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뇌물 액수가 수억원대로 거액인 만큼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 우려 등을 고려해 지난 7월 31일 김 경무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 경무관은 지난해 6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원을 약속받고, 이 중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다만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A씨와 관련한 혐의만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A 경무관의 신병을 확보한 뒤 대우산업개발 뇌물 의혹 사건을 보강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지난달 11일 김 경무관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지난달 28일에는 김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당시 김 경무관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공수처 출범 후 첫 구속 사례가 된다. 앞서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으로 기소된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두 번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된 바 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