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개국 4만3000여명 참가 예정인 새만금잼버리
코로나19 이후 국내 최대 국제행사로 관심 쏠려
2일 오전 기준 125개국 2만7400여명 입영 마쳐
무더운 날씨지만 스카우트 대원들 즐거운 모습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이틀째인 2일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 마련된 야영장에 에콰도르 스카우트 대원이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영지를 돌고 있다. 강인 기자
【부안(전북)=강인 기자】 "덥지만 이게 스카우트다. (캠핑은) 즐거운 일이다."
세계 각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 4만3200여명이 모인 캠핑 축제가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이 열린 2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 마련된 야영장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야영장 입영자는 2만7400여명이다. 전체 인원 대비 입영율이 낮게 느껴지지만 차츰 입영율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세계적인 생존 탐험가 베어 그릴스도 잼버리 참가가 예정됐다.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행사 첫 날 지적된 진행 미흡 부분과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온열질환자 예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기간중 가장 큰 국제행사
잼버리 참가 신청을 하고 입국허가를 받은 인원은 모두 158개국 4만3225명이다. 이번 잼버리는 윤석열 정부 기간에 국내에서 개최된 사상 최대 글로벌 행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참가인원만 해도 5년전 평창올림픽(2920명)에 비해 14배나 많다. 참가국가도 평창올림픽 92개국에 비해 1.7배 많다.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3만50명, 지도자 3496명, 국제운영요원 9709명이 잼버리에 참가한다. 우리나라의 잼버리 개최는 지난 1991년 강원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다.
다만 이날까지 입영자는 125개국 2만7400여명으로 입영율 63%를 보이고 있다. 입영율이 아직 낮은 이유에 대해 잼버리조직위는 입영식이 시작되는 이날 본격적인 입영이 시작되기 때문에 집계가 적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폭염에 따른 안전을 우려해 이미 국내에 입국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 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인 대원들에게 하루 늦춰 입영을 권고한 것도 한 이유다. 전날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 다행히 대부분 경증 환자여서 큰 차질없이 대처 중이다.
시설 미비 부분이나 자원봉사자 관리 부실, 혼란스러운 교통 상황 등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은 점에 대해서는 행사 초기인 탓에 지도자와 국제운영요원들의 상황 파악이 부족했다는 것을 조직위는 인정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며 인력을 추가 지원하고 있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최창행 잼버리조직위 사무총장은 "스카우트는 스스로 안전 유지와 숙식, 청소 등을 해결하는 활동이다. 운영요원들이 도착하며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미비점이 나오고 있다. 국제진행요원도 사전교육 했지만 현장 도착해 정상 기능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다. 시간 갈수록 요원들이 직무를 잘 맡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문화에 즐거운 스카우트 대원들
이날 새만금잼버리 야영장은 한낮에 영상 35도에 달하는 뜨거운 날씨였다. 대회 직전 내린 폭우에 야영장 곳곳이 여전히 진흙탕이었다.
하지만 스카우트 대원들의 표정은 열악한 환경에도 한없이 밝았다.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무더운 날씨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극기와 단합을 중시하는 그들의 정신에 부합하는 상황을 즐겁게 느꼈다. 독일에서 온 한 스카우트 대원은 땀을 흘리는 취재진에게 오히려 "덥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이곳은 매우 덥다. 이것이 스카우트다. 이 날씨 속에서 나는 12일 동안 텐트 생활을 한다.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진흙탕 속에서 텐트를 치는 대원들은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또 참가자들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행사장 일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국관을 운영하고 K-팝 공연을 개최한다. 잼버리 '문화교류의 날'인 6일에는 오후 8시부터 잼버리 행사 구역 내 대집회장에서 'K-팝 슈퍼 라이브'(K-POP SUPER LIVE)를 개최한다. 아이브와 스테이씨, 엔믹스, 제로베이스원 등 세계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11개 팀이 화합의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관은 대회 참가자와 내외국인 방문객이 한복과 한국어를 체험하고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곳에 마련된 세종학당재단의 '한국어·한국문화 체험관'에선 한국어와 K-컬처 콘텐츠를 모바일 앱과 가상현실 기기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과 한글 부채 만들기, 한국 전통놀이 행사도 진행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한복을 입고 추억을 남기는 '한복문화 체험관'을 운영한다. 곤룡포와 관복, 군복 등 특수 한복을 전시하고 침선 시연과 국악 공연도 펼친다. 광화문과 첨성대, 제주 돌하르방 등 관광 소재를 채색해보는 대형 컬러링 월도 운영한다.
문체부는 이밖에도 참가자들이 다양한 영외 활동을 통해 K-컬처를 체험하도록 지원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국립민속국악원, 태권도원,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선 참가자들의 전시 관람, K-컬처 체험을 돕는다. 김제 금산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는 참가자 9000여명을 대상으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kang1231@fnnews.com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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