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잼버리 이후 한국서 32년만에
세계적 탐험가 베어그릴스 등 참석
전통놀이 체험·K팝 공연 등 개최
역대급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도
2일 전북 부안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에 참가자들의 텐트가 설치돼 있다. 부안군 제공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이틀째인 2일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 마련된 야영장에서 에콰도르 스카우트 대원이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영지를 돌고 있다. 사진=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부안(전북)=강인 기자】 전 세계 각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 4만3200여명이 모인 캠핑축제가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달아오르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도 전 세계 젊은이들의 뜨거운 열기를 꺾지는 못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이 열린 2일 전북 부안 새만금에 마련된 야영장에 스카우트 대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야영장 입영자는 2만7400여명이다. 전체 인원 대비 입영률이 낮게 느껴지지만 차츰 입영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는 행사 첫날 지적된 진행 미흡 부분과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온열질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석열 정부 기간 중 가장 큰 국제행사
이날 새만금잼버리 야영장에는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모여들었다. 잼버리 참가 신청을 하고 입국허가를 받은 인원은 모두 158개국 4만3225명이다.
이번 잼버리는 윤석열 정부 기간 국내에서 개최된 사상 최대 글로벌 청년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가인원만 해도 5년 전 평창올림픽(2920명)에 비해 14배나 많다. 참가국도 평창올림픽 92개국에 비해 1.7배나 많다.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 3만50명, 지도자 3496명, 국제운영요원 9709명이 잼버리에 참가한다. 우리나라의 잼버리 개최는 지난 1991년 강원 고성 잼버리 이후 32년 만에 두 번째다.
다만 이날까지 입영자는 125개국 2만7400여명으로 입영률 63%를 보이고 있다. 입영률이 아직 낮은 것을 두고 잼버리조직위는 입영식이 시작되는 이날 본격 입영이 시작되기 때문에 집계가 적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폭염에 따른 안전사고를 우려해 이미 국내에 입국, 전국 각지에서 관광프로그램 등을 진행 중인 대원들에게 하루 늦춰 입영을 권고한 것도 한 이유다. 전날까지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 다만 대부분 경증 환자여서 큰 차질 없이 대처하고 있다.
시설 미비 부분이나 자원봉사자 관리 부실, 혼란스러운 교통상황 등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은 점에 대해서는 행사 초기인 탓에 지도자와 국제운영요원들의 상황 파악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회의를 하며 인력을 추가 지원하고 있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행 잼버리조직위 사무총장은 "스카우트는 스스로 안전 유지와 숙식, 청소 등을 해결하는 활동이다. 운영요원들이 도착하며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미비점이 나오고 있다. 국제진행요원도 사전교육을 했지만 현장에 도착해 정상적으로 기능하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시간이 갈수록 요원들이 직무를 잘 맡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문화에 즐거운 스카우트 대원들
참가자들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행사장 일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K컬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국관을 운영하고 K팝 공연을 개최한다. 잼버리 '문화교류의 날'인 6일에는 오후 8시부터 잼버리 행사구역 내 대집회장에서 'K팝 슈퍼 라이브'를 개최한다. 아이브와 스테이씨, 엔믹스, 제로베이스원 등 세계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11개 팀이 화합의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관은 대회 참가자와 내·외국인 방문객이 한복과 한국어를 체험하고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회 기간인 1일부터 12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이곳에 마련된 세종학당재단의 '한국어·한국문화 체험관'에선 한국어와 K컬처 콘텐츠를 모바일 앱과 가상현실 기기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메타버스 세종학당과 한글부채 만들기, 한국 전통놀이 행사도 개최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통한복을 입고 추억을 남기는 '한복문화 체험관'을 운영한다. 곤룡포와 관복, 군복 등 특수한복을 전시하고 침선 시연과 국악 공연도 펼친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홍보관에서는 기념엽서를 쓰고 1년 후에 받는 '느린 우체통' 행사를 한다.
광화문과 첨성대, 제주 돌하르방 등 관광 소재를 채색해보는 대형 컬러링 월도 운영한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참가자들이 다양한 영외활동을 통해 K컬처를 체험하도록 지원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국립민속국악원, 태권도원, 국립무형유산원 등에선 참가자들의 전시 관람, K컬처 체험을 돕는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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