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탑급 웹툰작가 주호민.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자폐성 장애인 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의 장윤철 영화감독이 최근 웹툰작가 주호민씨에 대한 비난 여론에 대해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길 바란다"라며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지난달 31일 정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가문이 사라지는 재앙)급의 과도한 빌런 만드는 것을 멈췄으면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라며 "특수학교를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Not in my back yard·지역 이기주의)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 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될 것이며,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라며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라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쪽을 무너뜨리는 것 보다는 오히려 특수학교를 늘리는 등 관련시설 확충 및 대책을 마련해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편 웹툰 작가 주호민씨는 지난해 9월 자신의 발달 장애 아들을 담당하는 특수학급 교사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한 뒤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씨는 돌발행동으로 통합학급에서 특수학급으로 분리된 자신의 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한 특수학급의 교사를 문제 삼으면서 이같이 신고했다.
현재 해당 건은 수원지법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다음 재판은 오는 28일 수원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특수학급 교사는 주씨의 신고 이후 직위 해제됐으나, 지난 1일 복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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