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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김은경 스스로 판단 못하면 민주당 대책 있어야" 사퇴 촉구

"연봉 3억 꼬박 챙기고 위선적 망발"

윤재옥 "김은경 스스로 판단 못하면 민주당 대책 있어야" 사퇴 촉구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8.03. bjk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 커녕 잇단 실언과 망언으로 당을 죽이고 있다"며 "사퇴가 불가피해보인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 논란과 '윤석열 밑에서 금융위원장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실 벽면에 '민주당의 혁신=현대판 고려장'이라는 현수막을 달았다.

윤 원내대표는 "노인 폄하 발언이 일파만파로 여론을 악화시키자 민주당 지도부와 원로까지 나서 위원장을 질타하고 있다"며 "전날(2일) 대한노인회는 성명을 내고 '민주당이 노인 폄하 발언을 반복하는 치유할 수 없는 습관이 있는 정당이 아닌가 묻게 된다'며 김 위원장과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 민주당 대표가 대한노인회를 찾아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고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것(노인 폄하 발언)만해도 사퇴를 해야 할 지경인데 또다시 믿기 어려운 막말을 했다"며 김 위원장의 '치욕' 발언을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은 그저께(1일) '금융감독원장 임기를 윤 정부 시절에 마치는 것이 치욕스럽다'고 했고, 그것도 모자라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며 "그렇게 치욕스러웠다면 중도사퇴하는 것이 떳떳한 태도였을 텐데 연봉 3억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이냐"고 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고리로 문재인 정부의 '알박기 인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실적 미흡으로 인사 조치를 받은 17명의 기관장 중 16명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이었다"며 "정부의 국정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돈과 지위를 챙기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국민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행태이자 문자 그대로 치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인 폄하 발언과 관련해선 이 대표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에둘러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고위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은 국민적 공분이 크고, 특히 어르신 세대가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이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심각하게 보고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김은경 스스로 판단 못하면 민주당 대책 있어야" 사퇴 촉구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김 위원장이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서 정치 언어를 잘 모르고 깊이 숙고하지 못한 어리석음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부적절하다"고 평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들을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며 "본인 스스로 판단을 할 수 없다면 민주당 차원에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의 '경로당 무더위쉼터' 방문 일정에 대해선 김 위원장 발언 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다고 설명하며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