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은경…노인회 방문 예정
혁신위원장 사퇴 없이 그대로 갈 듯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 폄훼 발언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3.8.3/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최근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에서의 발언과 비판에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대해서 더욱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어르신들의 헌신과 경험을 존중하라는 말씀을 새겨듣겠다"며 "그러한 생각에 한 치의 차이도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사과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안 했다"면서도 "다니면서 계속 '제가 어리석었다, 부족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저는 그게 대체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사과와 함께 향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재발을 방지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일으키지 않도록 더욱 신중히 발언할 것"이라며 "지난 며칠간 저를 질책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함께 드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혁신위 활동 중단이나 위원장 사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과 원로 의원들 중에서도 사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에 "혁신의 의지는 그대로 간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 중으로 대한 노인회를 직접 찾아 사과할 계획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7월 30일 2030세대 청년과 좌담회에서 "자기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 자기 (자녀의) 생각이었다.
되게 합리적이지 (않느냐)"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 대 1로 표결해야 하느냐"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혁신위는 하루 뒤인 31일 입장문을 통해 "김 위원장은 '1인 1표'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부인 한 바 없다"고 밝혔으나 논란은 지속됐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