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푸사범대학교 연구진 "반자성은 관찰했지만 마이스너 효과로 입증되기는 어려워"
- 재현 나선 중국 연구진 3팀, 모두 제로 저항 실험 않거나 확인 못해
초전도체 위에서 자석이 공중부양하고 있는 사진. 이 같은 현상은 초전도체의 마이스너 효과에 의해 나타난다. /사진=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한국 과학자들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물질 ‘LK-99’ 재현 실험에서 반자성 현상을 관찰했다는 중국 연구팀의 결과가 또다시 나왔다. 다만 이 연구팀도 제로(0) 저항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3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취푸사범대학교의 류샤오빙 물리공학부 교수는 전날 지에미엔신문 취재진에게 연구팀이 준비한 LK-99 다결정 입자 중 일부에서 한국 과학자들이 보고했던 상온 초전도체와 유사한 현상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류 교수는 실험 결과는 물질이 반자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낼 뿐이며 마이스너 효과로 입증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또 반자성이 있다고 해서 초전도 현상이 아니며, (초전도체가 되려면) 제로 저항 특성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이스너 효과는 전기저항 0인 상태의 초전도체가 물질 내부에 있던 자기장을 밀어내는 효과를 말한다. 이때 초전도체가 공중에 뜨게 되는데, 상용화에 성공하면 자기부상 열차, 전력망, 핵융합 발전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류 교수는 자신의 실험에서 제로 저항을 관찰하지 못한 것은 샘플의 순도나 초전도 성분의 함량 차이 때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LK-99 샘플 준비 과정에서 아직 조정해야 할 사항이 많으며 현재로서는 샘플의 순도, 불순물 함량, 결정화 품질을 개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앞서 민간 연구 회사인 퀀텀에너지연구소와 한양대 연구진은 지난달 22일 온라인 논문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 초전도체 물질 ‘LK-99’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후 중국 연구팀 여러 곳이 재현에 들어갔으며 베이징항공우주대학, 취푸사범대학, 화중과학기술대학 등 3곳의 연구팀은 실험을 완료했다.
화중과학기술대학교는 반자성을 확인했지만 제로 저항인지 검증하지 않았고, 베이징항공우주대학 실험에선 초전도가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가 한국이 제시한 제조 방법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론적으로 구현 가능하다고 밝혔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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