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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서울시립대 재학생들이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서 같은 동아리 소속 여학생들을 성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서울시립대에 재학 중인 A씨(23) 등 3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같은 동아리 소속 여학생들을 단톡방에서 성희롱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채팅방에서 피해자들을 향해 "오피스텔 피니시(끝냈냐)"와 "XXX이 골반 좋은 거 이용한다니까" 등 성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또 피해자들의 사진을 무단으로 공유한 뒤 모욕성 발언을 하면서 "버닝썬처럼 보안 관리 잘하자"며 입단속을 했다.
이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는 총 3명이다. 피해자들은 지난달 27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가해 남학생들을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가해 남학생들은 "죄송해서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학교 측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립대 관계자는 "현재 교내 인권센터에서 가해자들의 동아리 활동을 중지하고 피해자들에 연락 및 접근금지 조치를 내렸다"며 "교내 인권센터는 오는 9일께 1차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번 사건의 조사 방향이나 조사 주체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1차 심의위원회에 따라 조사가 이뤄진 후, 밝혀진 범행 정도에 따라 가해 학생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대학본부에서 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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