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광역시장(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오후 광산구 선운2공공주택지구 공사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 철근 누락 경위, 향후 보강 방안 등을 점검하고 있다. 강 시장은 이날 지난 2013~2016년까지 승인된 무량판 구조 아파트까지 전수조사를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무량판 구조 아파트 전수조사를 확대한다.
지난 2017년 이후 사용승인된 아파트를 조사한데 이어 2013~2016년까지 승인된 아파트까지 전수조사해 무량판 구조 아파트의 안전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기정 시장이 이날 오후 광산구 선운2공공주택지구 공사현장을 방문해 공사 현황, 철근 누락 경위, 향후 보강 방안 등을 점검한 뒤 이같이 지시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 7월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LH(한국토지주택공사) 발주 아파트 중 철근 누락 무량판 구조 단지 15개 중 1곳이다. 문제가 된 곳은 지하주차장으로, 철근콘크리트 라멘조 구조와 무량판 구조가 섞여 있는데 무량판 구조 일부에 철근이 누락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시장은 "화정동 아이파크·인천 검단 LH아파트와 달리 콘크리트 강도 등에 문제가 없을지라도 설계 단계에서 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 철근 일부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난 만큼 매우 과학적이고 안전을 최우선한 보강 공법으로 시민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에게 신속하고 상세한 안내를 통해 불안감을 떨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강 시장은 특히 "화정동 아이파크에 이어 인천 검단 LH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 현장의 공법도 무량판 구조로 밝혀져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광주지역의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확대 시행하라"라고 지시했다.
1차 전수조사(2017~2023년)에 그치지 말고 범위를 늘려 2013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실시해 점검범위에서 제외되는 아파트가 없도록 철저한 조사·점검을 하라는 의미다.
강 시장은 이어 "만약 무량판 적용 아파트가 있을 경우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기술적 보강조치를 요구하라"면서 "앞으로 공동주택 사업 계획 승인 때 무량판 구조 적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부득이 적용할 경우 철저한 구조 심의를 통해 시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무량판 구조는 내력벽이나 보가 아닌 기둥이 슬라브를 지탱하는 구조다.
광주시는 최근 5개 자치구와 함께 2017~2023년 기간 중 사용 승인된 아파트 156개 단지를 대상으로 무량판 구조 적용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화정아이파크와 선운지구LH아파트 외 2개 단지에서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것을 확인했다.
지난해 1월 공사 중 외벽이 붕괴된 화정아이파크는 주거동에 무량판 구조를 채택했고, 선운지구LH아파트는 지하주차장 일부에만 적용했다. 선운지구LH아파트 지하주차장은 수평 부재인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콘크리트 천정)를 지탱하는 구조였다.
무량판 구조를 채택해 시공 중에 붕괴된 사고 현장들은 무량판 구조 자체가 붕괴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었으나, 일반적으로 상부 바닥판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지탱하는 만큼 좀 더 면밀한 설계, 시공, 감리 등이 이루어져야 하나 설계, 시공, 감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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