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 코디’ 동행해보니
일반 가정·어린이집 등 방문해
탁도·잔류염소 등 5개 항목 검사
"상반기 중 부적합 한 곳도 없어"
서울시는 총 160명의 '아리수 코디'가 수돗물 수질검사를 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코디들이 서울 서초구 소재 어린이집에서 최근 수돗물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재성 기자
서울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불식하기 위해 '아리수 코디(수질검사요원)'가 떴다. 서울 곳곳을 누비는 아리수 코디는 시민들에게 '먹는 물 아리수'를 알리고 믿음을 주기 위해 평일과 주말, 주간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서울 곳곳을 누비고 있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전역에서 총 160명의 아리수 코디가 아리수의 수질 검사를 위해 활동 중이다. 올해부터 일반 가정집은 물론, 어린이집과 노인 여가시설 등도 검사 대상으로 포함해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11만2000건 수준이었던 검사 건수도 올해 18만건 이상으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본지가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아리수 수질을 관리하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강남수도사업소 아리수 코디와 하루 동행을 최근 해봤다.
첫 일정으로 서초구 내곡동 소재 한 아파트를 방문한 코디들은 간결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가정 수도관에 고여있던 물을 일정량 빼낸 뒤 탁도와 수소이온농도(pH), 잔류염소와 철, 구리 농도 등 총 5개 항목의 수치를 확인했다.
대장균과 같은 미생물이 번식하지 않도록 하는 잔류염소는 일정 수준의 농도가 확보돼야 안전한 물로 평가한다. 아리수 코디는 잔류염소 농도가 리터 당 0.1~0.2mg 수준을 만족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또 노후 수도관에서 떨어져 나올 가능성이 있는 철과 구리 농도도 꼼꼼하게 검사해 수도관 교체 필요성 여부를 판단했다.
이날 검사를 진행한 아리수 코디는 "오래된 아파트는 저수조 용량이 비교적 큰 경우가 많아 잔류염소가 나오지 않고 노후된 배관에서 나오는 철, 구리 성분이 새로 지어진 아파트에 비해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첫 측정에서 만약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다시 한 번 측정한 뒤 원인을 찾고 개선방법을 함께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검사에 소요된 총 시간은 10분여 남짓. 모든 항목에서 '마시기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확인한 아리수 코디는 세대주에게 결과를 설명한 뒤 또 다른 검사를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아리수 코디가 그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인근 어린이집과 경로당. 앞서 올 상반기 수질검사를 진행했던 곳에선 아리수 코디를 알아보고 반기는 이들도 더러 있었다. 경로당에서 아리수 코디의 수질검사 모습을 지켜본 한 어르신은 "아리수 깨끗하다고 홍보를 많이 하길래 알고는 있었다"며 "아무리 그래도 수돗물 먹기는 좀 그랬는데 이제는 좀 먹어볼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어린이집과 경로당에서도 '마시기에 적합하다'는 결과를 확인한 아리수 코디는 "강남수도사업소에서만 하루 평균 100곳 이상의 수질을 검사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 곳도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이 없다"며 수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시는 먹는 물로서의 아리수를 알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최근 향후 100년을 대비하는 '서울시 상수도 종합계획 2040, 아리수 2.0'을 발표했다. 2040년까지 4조3229억원을 투입한다.
아리수 코디를 통한 아리수 수질검사 서비스도 그 일환이다.
이외에도 시는 '맛있는 아리수 캠페인'과 서울 곳곳을 직접 찾아가 아리수로 만든 음료를 제공하는 '아리수 트럭' 등을 운영 중이다. 2026년까지 서울시민이 아리수를 먹는 비율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은 천만 서울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명수이자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매력 도시의 경쟁력"이라며 "질 좋은 수돗물을 공급하는 지자체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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